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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평양 가는 26일, 우다웨이는 서울로

중앙일보 2011.04.23 01:24 종합 10면 지면보기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26일 방한한다.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난 지 2주 만이다. 북·중 양측은 6자회담 남북 수석대표 회담→북·미 회담→6자회담의 수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 틀은 한국이 주장해온 안이다. 지난주엔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미 국무장관이 서울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하고 이 방안을 가다듬었다. 우다웨이가 서울에 오는 날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미 대통령이 전직 서방 국가원수 3명과 함께 방북한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북한 비핵화를 위한 관련국의 교차외교가 이처럼 활발한 적은 없었다. 한반도 정세가 하나의 분수령을 맞고 있는 셈이다.


북·미, 한·중, 한·미, 북·중 동시다발 접촉 … 2011년 4월 마지막주 긴박한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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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다웨이 대표는 방한 기간 중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27일에는 김성환 장관을 예방한다. 외교 소식통은 “김계관 부상과 만난 뒤 ‘3단계 접근법’의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우 대표가 한국을 찾아 북한과의 대화를 설득하는 모양새”라며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천안함 사건 이래 1년 넘게 논의 자체가 정체돼온 6자회담의 동력을 살려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다웨이 대표는 3박4일간 서울에서 머물며 국내 고위 인사들과 골프 회동까지 잡았다고 한다. 이번 방한에 실린 중국 측의 의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 1월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동북아에서 한·미 대 북·중의 대립구도를 벗어나 대화국면을 지향하고 있는 미국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도 주목거리다. 미 행정부는 카터의 방북이 “철저히 민간 차원의 방문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카터를 만나 대미 메시지를 전할 경우 의미가 다르다. 카터가 김정일의 메신저 역할을 하면 북·미 간에 간접적인 대화가 이뤄지게 된다. 방북을 마친 뒤 서울을 찾을 예정인 카터가 북한의 대남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대화를 촉구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과 미국이 같은 시기 남북한을 오가며 6자회담 재개를 모색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한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는 지난달 25일 자칭린(賈慶林·가경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에 이어 지난 7일 리창춘(李長春·이장춘)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잇따라 면담했다. 김정은 방중의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부는 최근 움직임에 대해 “6자회담 재개의 열쇠는 서울이 쥐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우선이며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 북한이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우다웨이 대표가 전달하는 북한의 입장에 따라 우리의 반응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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