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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간부·영업사원 짜고 폐기할 담배 23만 갑 유통시켜

중앙일보 2011.04.23 00:55 종합 18면 지면보기



경찰 40명 조사 … 수사 확대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제조일자가 2년 이상 지나 폐기처분해야 하는 담배를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사기 등)로 강모(48)씨 등 KT&G 간부 및 영업사원 37명과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무등록 담배판매인 등 3명을 수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만든 지 2년이 넘어 소각처분 결정이 내려진 ‘레종 레드’ 458박스(22만9000갑)를 시중가격의 절반 정도인 한 갑당 1350원에 보따리상들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보따리상들은 싸게 넘겨받은 담배를 정가나 그보다 조금 싼 가격으로 술집이나 안마시술소 등 유흥업소에 팔아넘겼고 담배 자판기를 통해서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담배는 2007년 1월 출시됐지만 판매 실적 부진으로 2009년 5월 타르 함량 등을 바꾼 신제품이 나온 뒤 생산이 중단됐다.



 경찰은 “국산 담배의 유통 기한은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강씨 등은 유통 기한을 제조일자로부터 5~7개월 정도로 잡은 KT&G 내부 규정과 소각처분 지시를 어겼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 대상에 오른 KT&G 직원 중 한 명이 보따리상들로부터 수차례 향응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소각 대상 담배가 더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문제의 담배는 2009년 1~4월 생산돼 그해 7월에서 2010년 4월 사이에 유통된 것으로 판매와 소비가 가능한 정상적인 제품”이라며 “내부 규정을 어긴 부분에 대해선 자체 감사를 벌여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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