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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동댁”

중앙선데이 2011.04.23 00:45 215호 10면 지면보기
‘하나 되게 따뜻하게 위대하게 역시 하동!’ 표어를 달고 제27회 하동 군민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죽어라 달리고, 힘껏 던지고, 함께 당기고, 순간 들어올리고, 정신 없이 뒹굴었습니다. 운동장에서, 모래밭에서, 체육관에서 모두들 시끌벅적한 화합 한마당을 펼쳤습니다. 각 읍·면을 대표한 젊은이들은 이기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녔습니다.

PHOTO ESSAY 이창수의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

각 면들의 겨루기이니 자존심 대결의 불 같은 충돌도 있으나, 지든 이기든 웃는 얼굴로 악수를 청하며 다시 하나 됩니다. 어르신들은 지난 이야기를 타래 풀듯 술술 풀어내며 음주와 가무로 하루 종일 두둥실 이었습니다. 따뜻함을 나누는 한바탕 놀이마당입니다.

민속대회와 체육대회가 끝나고 기념식 공개행사 전 마지막을 장식한 다문화가정 부채춤 공연은 가슴 떨게 했습니다. 그들은 진지했습니다. 낯선 한복을 입고 열심히 부채춤을 추었습니다. 긴장된 마음 때문에 온몸이 뻣뻣해도, 짧은 연습기간에 어설퍼도 그들은 하동군민의 어엿한 구성원으로 한자리를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다른 어떤 공연보다 화합의 진정성을 일깨운 공연이었습니다. ‘하나 되게 따뜻하게 위대하게 다문화가정 아줌마 파이팅!’



이창수씨는 16년간 ‘샘이깊은물’ ‘월간중앙’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경남 하동군 악양골에서 녹차와 매실과 감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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