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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환상의 교묘한 결합

중앙선데이 2011.04.23 00:25 215호 7면 지면보기
정연두 작가의 사진 ‘Adolescence-8’은 익숙한 듯 낯설다. 한밤중에 숲 속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는 한 무리의 젊은이들. 그런데 주변 인물들의 자태가 마치 낮에 보는 듯 생생하다. 실제 상황이라면 나타나기 어려운 색감이다. “스냅 샷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나무 사이에 커다란 장막을 쳐놓고 교묘하게 조명을 설치해 ‘밤’에 도전한 작품”이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오용석 작가의 싱글 비디오 채널 ‘미래의 기억’은 어떤가. 넓은 화면에는 여러 하늘과 구름 모습이 겹쳐져 있다.

‘Convergence. 융합. Fusion’ 전, 4월 20일~5월 18일 서울 수송동 OCI 미술관, 문의 02-734-0440

가운데 구름 사이를 뚫고 이상하게 생긴 비행기가 날아온다. 오 작가는 비슷한 풍광을 가진 지역의 사진과 동영상을 컴퓨터에서 교묘하게 짜깁기했다.“움직이는 것과 정지한 것의 조화를 찾고 싶었다”고 말한다.OCI 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장르 해체와 융합이라는 점을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젊은 작가 8명을 통해 구현하고 있다.

기획을 맡은 서울대 미대 정영목 교수는 “미술의 경우 고대 그리스 때부터 융합적 성격이 있었다”며 “단순히 형식 자체로만 보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위의 두 작가 외에 권여현· 김남표·박성환·박지훈·신기운·신미경 작가가 참여해 평면·입체·설치·영상 등 2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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