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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도 미 국무부도 ‘동해 → 일본해’

중앙일보 2011.04.19 03:00 종합 10면 지면보기



스위스 이민성, 호주 외무부 … 유네스코WMO도 오기
3년전 발견된 전미외교협 홈피 11개월 지나서야 시정 요구



미국 국무부 한국 소개 홈페이지(위쪽)에 ‘동해와 독도’가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석으로 소개돼 있다. 구글 어스(Google Earth)도 독도를 리앙쿠르 암석으로 기록하고 있다. 리앙쿠르는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의 포경선 리앙쿠르호에서 유래한 말이다.



정부의 해외홍보에 구멍이 뚫렸다.



 중국 정부가 운영 중인 인터넷 홈페이지 200곳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미국 국무부·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 스위스 이민성, 호주 외무부, 스페인 관광통상청 등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에서 받은 ‘한국 정부 관련 오류 확인 및 대응 결과’란 자료에서 확인된 것만도 이 정도로 광범위하다.



 각국 정부뿐만 아니라 국제기구의 홈페이지, 각국의 공영방송에도 ‘일본해’란 표기가 등장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유네스코,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기상 감시를 담당하고 있는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 등이 홈페이지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있고, 영국 공영방송 BBC와 미국 공영방송 PBS도 홈페이지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스위스 이민성의 경우 정부는 2007년 시정을 요청했으나 거부 의사를 밝히고 일본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 측 시정요구를 받고 호주 외무부도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했던 5곳 가운데 2곳은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쪽으로 시정했으나 3곳은 일본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정부 기관들이나 국제기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리 측 대응으로 명칭이 동해로 바로 잡힌 건 스페인 관광통상청 정도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소극적 대응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전미외교협회(CFR·Coun­cil on Foreign Relations)가 홈페이지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하고 있다는 것을 2008년 10월 발견했다. 협회에 공문을 보내 시정을 요구한 건 11개월이 지난 2009년 9월이었다. 전미외교협회는 동해 병기 표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일본해 표기를 고수하고 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의 임현숙 책임연구원은 “발견 즉시 공문 등을 보내야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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