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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연장한 미국 서리 원전도 멈췄다

중앙일보 2011.04.19 02:07 종합 2면 지면보기



토네이도에 전력 끊겨 일시 중단
예비발전기 가동 대형사고 막아



토네이도에 전력이 끊겨 멈췄다 재가동된 미국 버지니아주 서리 원자력 발전소. 2003년 수명이 연장됐다.



일본·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노후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서리 발전소를 운영 중인 ‘도미니언 버지니아 파워’사는 16일(현지시간) 이 지역을 덮친 토네이도(회오리바람)에 전력 공급이 끊기며 원자로 2기가 일시 가동중단(shut down)됐다고 밝혔다. 다행히 예비 발전기가 비상전력을 공급, 방사성물질 유출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버지니아 가제트 등 현지 언론은 “원전 운영사가 전력을 완전히 복구하는 데 수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리 원전 1~2호기는 각각 1972, 73년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한 달 넘게 방사능 유출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1~4호기(71~78년), 12일 누전으로 원자로 가동이 중단된 한국 고리 원전 1호기(78년)와 같은 노후 원전이다. 2003년 설계수명이 다해 수명이 연장(40년→60년)된 것도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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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사고는 토네이도가 발전소 외부에 있는 스위치 야드(switch yard·발전소와 외부 전력망을 연결하는 송·수전설비)를 강타하며 발생했다.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전력 공급이 끊기자 고리 원전 1호기처럼 원자로 가동이 자동 중단됐다. 하지만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 대변인 로저 한나는 “4대의 디젤발전기가 비상전력을 정상적으로 공급했고, 방사능 유출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로 디젤발전기가 침수, 전력 공급이 전면 중단되며 현재와 같은 대형 사고로 번졌다.



 한편 미 재난 당국은 미 중남부 14개 주를 휩쓴 이번 토네이도로 최소 45명이 숨지고 건물 수백 채가 파손됐다고 집계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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