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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원전 방사선 해결 100년 걸릴 수도”

중앙일보 2011.04.19 01:35 종합 16면 지면보기



고농도 오염수 처리 등 난항
NHK “연내 안정화 어림없어”



일본 원전에 투입된 로봇 미국 아이로봇사의 원격조종로봇 팩봇(Packbot)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3호기에서 활동하고 있다. 17일부터 2대가 투입돼 한 대는 원자로 내부를 촬영하고, 다른 1대는 방사선량과 온도, 산소 농도 등을 측정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건물 내에서 인간이 작업 가능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우선 로봇을 투입해 내부 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성과가 좋을 경우 1, 2호기에도 로봇을 투입하기로 했다. [AP=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1~3호기 모두 원전 내 방사선 수치가 높아 안정화 작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이 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따르면 원자로 내 시간당 방사선량은 1호기 270mSv(밀리시버트), 2·3호기는 10~12mSv였다. 1호기의 경우 시간당 방사선량이 원전 근로자의 연간 피폭한도(250 mSv)를 넘어섰다. 건물 내 방사선량 계측은 지난달 11일 사고 이후 처음 이뤄졌다. 사람이 작업하기에는 극히 위험한 환경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원자로 건물 출입구 바깥의 시간당 방사선 수치도 2~4mSv로 여전히 높다.



 이와 관련, NHK방송은 18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6~9개월 내에 원전 냉각기능을 안정화시키겠다’는 도쿄전력의 로드맵은 실현 가능성이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1단계(향후 3개월), 2단계(6~9개월)로 나눠 1단계에 1~3호기 원자로를 안정화하고, 2단계에서 토양 등에 붙은 방사성물질을 제거해 방사능 오염을 충분히 감소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NHK는 2호기의 경우 손상이 심각해 3개월 내에 안정 냉각에 이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2호기는 현재 격납용기 하단이 손상돼 오염수가 누출되고 있다.



 1, 3호기 터빈 건물 지하 등에 고인 고농도 오염수 처리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오염수를 제거해 수위를 낮추면 몇 시간 뒤 다시 불어나기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 안팎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문제가 해결되려면 최소 수년, 길면 100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4호기 원자로 내 지하 1층이 침수된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4호기는 당초 원자로 건물 벽면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염수를 저장하는 수조 자체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보다 심각한 2호기의 오염수 처리가 우선이어서 4호기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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