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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α수익, 히트&런 … 자문형 랩 ‘안전장치 달았네’

중앙일보 2011.04.19 00:23 경제 10면 지면보기
랩어카운트 시장의 ‘신상’ 경쟁이 치열하다. 자문형 랩에 옵션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노리고,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주식 비중을 낮춰 안정성을 추구하는 상품도 나왔다. 해외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랩도 있다.


증권사 새상품 속속 등장

 증권사들이 진화된 랩 상품을 속속 내놓는 것은 커지는 시장에서 가열된 경쟁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랩어카운트 잔액은 4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말 5조원대를 기록했던 자문형 랩 규모는 두 달 만에 7조원으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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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축펀드의 추격도 랩에는 부담이다. 현대증권이 판매하는 7개 자문형 랩과 10개의 압축펀드를 비교한 결과 올 1분기 기준으로 6개월 수익률에서는 자문형 랩(20%)이 압축펀드(16.4%)를 앞섰다. 하지만 1개월로 놓고 보면 압축펀드(10.3%)가 자문형 랩(9.7%)을 제쳤다.



 고공행진을 하는 주가도 랩의 신상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민병훈 고객자산운용부 차장은 “주가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랩 상품 가입을 주저하고 있다”며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랩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자문형 랩의 업그레이드다. 지난해 시장을 휩쓸었던 자문형 랩은 변동성 장세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종 안전장치를 달기 시작했다. IBK투자증권은 옵션을 활용해 강세장에서는 추가 수익을 얻고 하락장에선 손실 구간을 제한하는 자문형 랩 ‘알파플랜’을 내놨다. 이 회사 최원준 상품지원팀장은 “요리에 맛을 더하는 조미료처럼 자문형 랩에 맛을 더해 고객이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라며 “투자 성향에 따라 일반 자문형 랩과 ‘알파플랜’ 가운데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수익률 극대화를 노린 자문형 랩도 있다. 대우증권의 ‘대우 한국창의 이벤트 드리븐랩’은 시장 안팎의 기류에 맞춰 카멜레온처럼 변신한다. 채권형으로 자산을 가지고 있다가 동일본 대지진이나 중동 정정불안 등 주식시장을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하면 주식 비중을 늘린다. 물론 이러한 악재가 해소됐을 때는 차익을 실현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적 운용에 무게를 둔 상품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의 ‘스텝다운랩’은 기준수익률(7%)에 도달하면 그때부터는 주식 편입비중을 낮춰 위험을 관리한다. 대우증권의 ‘오토스위칭랩’은 시장 상황에 따라 자문형 랩과 채권형 랩 사이를 오가며 추가 수익의 기회를 노린다.



 투자처를 해외로 돌리는 랩 상품도 나왔다. 삼성증권은 미국과 중국에 상장된 주식과 ETF에 투자하는 자문형 랩을 내놨다. 미국 레그메이슨의 자문을 받은 ‘미국 스몰캡 포트폴리오’와 중국 화샤(華夏)기금이 자문하는 ‘중국 소비성장 포트폴리오’ 등이다.



 일반 랩어카운트 상품도 세분화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는 MIKT(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 지역와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ETF에 각각 투자하는 랩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삼성그룹+5랩’은 삼성그룹 ETF와 삼성그룹이 사업을 하지 않는 주요 5개 업종의 대표 주식에 투자하는 랩 상품을 내놨다. SK증권도 국내 ETF에 투자하는 ‘SK증권 Xpert ETF랩’을 출시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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