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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날씨 풀렸는데 왜 … 2002·2010년에도 4~6월 발생

중앙일보 2011.04.18 02:15 종합 3면 지면보기



구제역 궁금증 Q&A





정부가 지난 3일 전국 모든 가축의 이동 제한을 풀어 마음을 놓았던 농가가 다시 가슴을 졸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일이고 올해 초 같은 급속 확산은 없다”고 밝히지만 워낙 피해가 컸던 터라 축산농가는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이번 구제역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이번 구제역은 외부에서 들어온 것인가.



 “감염 경로는 좀 더 정밀한 역학조사를 해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의 혈청형은 O형으로 지난해 말부터 국내에서 유행했던 것과 같다. 따라서 새로 외국에서 유입된 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종식 선언도 했는데 왜 다시 발생했나.



 “지난주 경보 단계를 ‘주의’로 한 단계 낮춘 것은 사실이지만 이게 구제역 종식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20일 정도 새로운 감염이 나타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백신을 맞은 가축은 바이러스가 침투하더라도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사라졌다고 판단할 수 없다.”



 -어떤 조치가 취해지나.



 “구제역 증상을 보인 돼지 여섯 마리를 이미 살처분했다. 전국 농가에 임상관찰과 소독을 강화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살처분과 이동 제한이 또 대규모로 이뤄지나.



 “일부 면역력이 약해진 가축에게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다른 가축은 면역체계를 갖췄기 때문에 전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따라서 예방적 차원의 살처분이나 방역대 설정, 이동 제한 등의 추가 조치는 없다.”



 -봄에 갑자기 발생한 이유는 뭔가.



 “AI는 겨울철에 활동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약해진다. 그러나 구제역 바이러스는 사철 활동한다. 기온이 올라갔다고 바이러스가 죽지 않는다. 오히려 기온이 25도 내외면 바이러스가 왕성히 활동할 수 있다. 10~22도 정도에서는 바이러스가 건초·옷·흙·야생동물의 털 등에 묻어 최대 15주까지 생존한다는 주장도 있다. 2000년, 2002년, 2010년에는 구제역이 4~6월에 발생했다. 이게 일반적이다. 구제역이 많이 발생하는 베트남, 중국 남부 등도 더운 나라다. 다만 국내에서는 2010년 1월과 11월에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이 원인을 아직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특히 봄에는 야생동물이나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구제역이 더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농가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주기적인 소독을 계속해야 한다. 6개월마다 예방접종도 해야 한다. 백신의 항체 형성률이 80% 안팎인 만큼 백신을 맞은 가축도 이상징후를 보이는지 매일 점검해야 한다. 더 중요한 건 외부인의 축사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것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일곱 가지나 되는데 현재 백신은 O형 바이러스에 대비한 것이므로 다른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유입될 경우 다시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언제쯤 구제역이 완전 종식되는가.



 “백신을 접종한 국가가 청정국이 되려면 주기적으로 백신을 맞히는 상태에서 최근 2년간 구제역 발생이 없어야 하고, 최근 1년간 바이러스가 없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따라서 최소한으로 잡아도 지금부터 2년간은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언제든지 있다고 봐야 한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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