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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마구 몰아쳐 20점 차 승리 … 시원하시겠습니다, KCC

중앙일보 2011.04.18 00:50 종합 28면 지면보기



동부와 2차전서 전날 패배 갚아
하승진 몸 아끼지 않은 플레이
강병현·전태풍은 16점씩 활약



KCC의 전태풍이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동부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레이업 슛을 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KCC가 화끈하게 ‘멍군’을 외쳤다.



 KCC는 17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동부를 87-67로 크게 이겼다. 전날 1차전에서 동부에 71-77로 진 KCC는 20점 차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KCC는 화려하고 공격적이다. 동부는 노련하고 수비를 잘해서 이번 시리즈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불린다. 농구전문가 대부분이 KCC의 손쉬운 우승을 점쳤는데도 KCC는 1차전에서 동부 수비에 호되게 당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KCC가 특유의 ‘몰아치기 공격’에 성공했다.



 KCC는 전태풍·강병현(가드), 추승균(포워드), 하승진(센터) 등 포지션별로 꽉 짜인 전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전태풍과 강병현, 하승진이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는 게 단점이다. 허재 KCC 감독은 1차전에 대해 “주변에서 다들 KCC가 우세하다고 하니까 선수들이 정신줄을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하승진을 거론하면서 “1차전 녹화 비디오를 보니 동부가 공격할 때 화면에 잡힌 선수가 양팀 합해 총 8명이다. 한참 있다가 하승진과 크리스 다니엘스가 수비하러 느릿느릿 나타난다. 하승진은 자기가 마지막에 나타나는 조용필인 줄 알더라”고 꼬집었다.



 하승진은 2차전에서 독이 바짝 오른 모습이었다. 그는 1쿼터 초반부터 로드 벤슨(동부)을 자극하는 말을 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하승진은 경기 후 “벤슨이 몸동작을 크게 하면서 파울을 유도하려 하기에 ‘액션 배우’라고 자극했다. 벤슨이 평정심을 잃은 듯했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2쿼터 초반 김주성과 함께 코트에 넘어지면서 마치 레슬링을 하듯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동부 박지현은 슛을 하려고 점프했다가 착지하는 과정에서 하승진과 부딪혀 잠시 들것에 실려나갔다. 그는 “본의 아니게 거친 플레이를 해서 죄송하다. 하지만 그건 절대로 지고 싶지 않다는 내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KCC는 초반부터 동부를 몰아붙여 전반을 46-28로 마쳤다. 하승진은 8점·5리바운드에 그쳤지만 분위기를 살리는 데 톡톡히 한몫했다. 강병현(16점)과 전태풍(16점)이 공격을 주도했다.



동부는 김주성(17점)과 벤슨(15점) 외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인 선수가 없었다. 3점슛을 30개 던져 7개 성공시키는(성공률 23%) 외곽 난조도 패인이었다.











 하승진은 2쿼터 중반 KCC가 10점 차 이상 달아나자 양팔을 벌려 소리를 지르며 관중 환호를 유도했다. 전태풍은 경기 막판 동부 진경석을 앞에 두고 다리 사이로 드리블하는 묘기를 선보였다. KCC는 2차전에서 특유의 ‘쇼맨십 농구’를 선보이며 승리했다.



 하승진은 경기 후 “우리 팀은 분위기를 타면 신나게 몰아치다가도 한 번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무너지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그게 장점이기도 하다. 1차전에서 진 게 좋은 약이 됐으니 앞으로 더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시원하게 졌지만 KCC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3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3차전은 20일 오후 6시30분 원주에서 열린다.



전주=이은경 기자



◆프로농구 챔프전 전적(17일)



▶전주



KCC(1승1패) 87-67 동부(1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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