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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고반발 드라이버, 비거리에 목숨거는 골퍼 유혹

중앙일보 2011.04.15 00:12 경제 22면 지면보기








‘남자는 비거리다’.



시중 골프용품 업체의 광고 문구처럼 드라이버로 장타를 펑펑 때려내는 건 모든 골퍼들의 꿈이다. 그렇다보니 시중에는 반발계수(COR·Coefficient of Restitution)가 미국골프협회(USGA)와 R&A(영국왕실골프협회)의 규정치인 0.83을 넘어서는 ‘고반발’ 드라이버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반발계수란 1m 높이의 진공 상태에서 자유낙하 때 튀어오르는 수치를 측정하여 페이스 반발력을 나타내는 단위다.



현재 ‘고반발’ 드라이버를 출시한 메이커는 뱅(Bang)골프와 웍스(Works) 골프, 이맥스, 기가골프, 코오롱 엘로드 등이다. 이 가운데 뱅골프코리아는 반발계수가 0.925나 되는 고반발 드라이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맥스도 반발계수가 0.850을 넘는다며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 USGA와 R&A의 반발계수 허용치는 0.83이기에 이 메이커들이 내놓은 고반발 드라이버는 정규 골프대회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비공인 제품이다.



그렇다면 규정을 넘어서는 비공인 고반발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실제로 거리가 멀리 나갈까. 이들 업체는 “반발계수가 높아질수록 거리가 멀리 나가는 건 당연하다. 반발계수가 0.01 높아지면 약 2야드 이상 거리가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뱅골프 측은 “반발계수가 0.925인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비거리가 30야드 이상 늘어난다”며 “반발계수가 0.96을 넘는 드라이버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맥스 역시 “일반 드라이버에 비해 거리가 최소한 10~20야드는 더 나간다”고 주장한다.



물리학자인 고려대 김선웅 명예교수는 “반발계수가 높을수록 거리가 많이 나간다는 말 자체는 맞다. 그러나 반발계수보다 공을 얼마나 정확히 맞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며 “고반발 드라이버라 할지라도 스위트 스폿에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면 거리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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