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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이렇게 가르쳤어요] 김연숙·이애경씨

중앙일보 2011.04.13 03:30 Week& 6면 지면보기
이중현(KAIST 항공우주학과 3)씨와 손지훈(서울대 수리과학부 수학과 3)씨는 초등학교 동창이다. 이씨는 초등학교 시절 수업시간에 제대로 앉아 있는 법이 없었다. 반대로 손씨는 반듯이 앉아 계획표대로 차근차근 움직이는 스타일이었다. 이군의 어머니 김연숙(CMS강동영재센터 원장)씨와 손군의 어머니 이애경(CMS서초제2본원 원장)씨가 서로의 자녀 교육법을 얘기했다.


산만한 아이는 집중할 시간 주면 스스로 문제 해결
차분한 아이는 몸에 밸 때까지 계획표 실천 유도

글=설승은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이애경씨(왼쪽)와 김연숙씨는 자녀를 영재코스로 잘 지도해 낸 경험을 살려 현재 CMS영재센터에서 활발히 상담 중이다. [김경록 기자]



▶김연숙씨(이하 김)=중현이가 초등학교 때 담임교사에게 전화가 왔다. 애가 자꾸 수업시간에 사라지는데 어떡하냐고 하더라. 집에 온 중현이에게 물어보니 사육장에 있는 토끼가 좋아 그 앞에 하루 종일 앉아 있었다고 했다. 집에 오지 않아 찾으러 나가면 개미를 따라가서 개미집을 파고 있던 적도 있었다. 중현이는 하나에 집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때 방해하지 않고 마음껏 집중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줬다.



▶이애경씨(이하 이)=지훈이는 반대 성향이었다. 초등 저학년 때부터 학교생활에 충실하라고 강조했다. 고맙게도 내 지도에 잘 따라줬다. 초등학교 때는 학습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철저하게 계획을 지키도록 했다. 지루해 하지 않도록 색연필과 스티커로 계획표를 함께 예쁘게 만들었다. 아이가 학교에 가 있을 때는 계획표를 연구했다. 지훈이는 이때 습관을 잘 들여 고교 때 기숙사 생활을 할 때도 자기관리를 잘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



▶김=중현이는 계획대로 움직이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내 기억에 초등학교 때 지훈이 계획표는 정말 꽉 짜여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그랬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30분 동안은 씻고 쉬었다. 아무래도 집중력이 흐려진 상태니까 잠시 쉬게 한 후 수학 공부부터 시작했다. 끝나면 10분 쉬고 영어를 공부한 뒤 책을 읽혔다. 저녁 먹고 일기를 쓴 뒤에 잠자리에 드는 생활을 반복시켜 공부습관을 탄탄히 들였다. 주중에 계획을 잘 지키면 주말에는 자유시간을 줬다. 다행히 꾸준히 잘 따라왔다. 중현이는 어땠나.



▶김=하고 싶다는 것을 실컷 할 수 있게 해준 점이 중현이의 수학·과학적 재능을 키워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모든 활동 후에는 결과물을 만들게 유도했다. 만들어 둔 작품을 탐구대회나 발명대회에 출품하면 늘 상을 받았다. 하고 싶은 걸 하니까 결과도 좋은 거다. 초등학교 땐 학교 담임선생님을 여러 번 찾아갔다. 중현이의 특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부탁했다.



▶이=아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계획표 공부법’은 지훈이 동생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동생이 독립심이 강한 성격이라 계획표를 건네고 자꾸 체크하니 반발심을 보이더라. 누구에게나 통하는 만능 공부법은 없다.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

김연숙·이애경씨가 말하는 엄마표 초등 수학 영재 만들기



1. 아이가 문제를 다 풀 때까지 인내하라



엄마가 공부를 봐줄 때는 빨리 풀라며 재촉하기 쉽다. 이러다 보면 아이가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강 푸는 나쁜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할 여유를 줘라.



2. 풀이식과 오답노트는 꼭 쓰게 하라



아이가 눈으로 문제를 푼다고 좋아하지 마라. 아무리 쉬운 문제라도 식을 쓰며 정확한 풀이를 하게 하라. 오답노트는 습관적으로 잘못 푸는 유형을 바로잡는 데 큰 도움이 된다.



3. 사고력 수학은 전문가에게 맡겨라



창의성과 응용력을 키워주는 사고력 수학은 자유로운 표현의 장을 열어줘야 한다. 어떤 엉뚱한 얘기를 해도 수학 원리와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엄마가 직접 가르치면 그게 힘들다. 엄마는 교과에 바탕한 부분을 맡아라.



4. 영재학교에 관심 있다면 냉정히 분석하라



영재학교나 과학고에 진학하려면 상당히 심화된 수학 실력이 필요하다. 내 아이가 정말 영재성이 있는지 주관적으로 판단하지 마라. 전문가를 찾아가 아이의 상태와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분석을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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