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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10명 중 4.2명 속해 미국 주도 게임의 룰 바꿔야”

중앙일보 2011.04.13 03:00 종합 14면 지면보기



BRICs + 남아공 = BRICS … 내일 중국서 정상회의





매머드급 신흥경제권 블록인 브릭스(BRICS)가 14일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서 제3차 정상회의를 연다. 브라질(Brazil)·러시아(Russia)·인도(India)·중국(China)·남아프리카공화국(Republic of South Africa)으로 이뤄진 경제블록이다. 5개 회원국의 면적은 전 세계의 약 30%, 인구는 42%, 국내총생산(GDP)은 세계경제의 18%, 무역액은 15%를 차지한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지난달 유엔 안보리에서 리비아 제재 결의안을 표결할 때 미국에 반발해 행동을 통일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따라 브릭스 5개국이 이른바 ‘합종술(合縱術)’로 미국에 도전장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류유파(劉友法·57·사진) 부소장을 만나 브릭스의 전략과 이번 정상회의의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브릭스가 정상회의 체제로까지 발전한 배경은.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선진국들은 세계경제의 성장 동력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이 와중에 신흥국, 특히 브릭스 국가들의 역할 공간이 커졌다.”



 -회원국들의 공통적 인식은.



 “지금의 세계가 완전무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인식한다. 새로운 국제 질서를 구축하고 (미국과 선진국이 주도해온) 불공정한 ‘게임의 룰(경기 규칙)’을 바꿔야 한다.”



 -어떻게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갈 것인가.



 “브릭스도 기존 질서에서 이익을 봐 온 게 사실이다. 기존 질서를 뒤집어엎는 혁명적 방식이 아니라 점진적 개혁을 통해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중국이 브릭스를 동원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 가능성은.



 “브릭스 회원국 간의 협력은 어떤 특정 국가를 겨냥하고 있지 않다. 중국은 기존 패권을 추구할 의향도 (브릭스를 동원해) 미국을 포위할 수도 없다.”



 -회원국을 더 받아들이나.



 “(터키·멕시코·인도네시아 등에) 브릭스의 문호는 열려 있다.”



 -정상회의에서 국제정치 문제도 다루나.



 “브릭스는 고속 성장하는 신흥경제권이라는 공동의 경제적 기초에서 출발했다. 경제발전 과정에서 생기는 정치적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회원국의 공동 안보를 확보하는 문제도 그중 하나다.”



 -앞으로 브릭스의 역할은.



 “금융위기 처리 기제로서의 역할을 마친 뒤에는 위기 이후의 세계 경제발전을 촉진하는 기제로 전환될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이 아직 완치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중요하게 다룰 것이다.”



글·사진=장세정 베이징 특파원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으로 이뤄졌던 기존 브릭스(BRICs)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서 ‘BRICS’로 확대됐다. 이 때문에 기존 브릭스 영문 약자의 소문자 에스(s)가 대문자(S)로 바뀌었다. 이를 계기로 아시아·유럽·미주·아프리카의 네 대륙에 모두 거점을 모두 확보했다. 이번 싼야 정상회의는 5개 회원국으로 몸집이 커진 뒤 열리는 첫 정상회의다. 2008년 말 미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되자 브릭스는 반작용 차원에서 이듬해 중국과 러시아가 멤버를 규합해 연례 정상회담 형태로 발전했다. 2009년 6월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1차 회의가 열렸고, 지난해 4월 브라질의 브라질리아에서 2차 회의가 열리면서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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