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6번째 초음속기 수출 … 미국·폴란드 시장도 보인다

중앙일보 2011.04.13 01:30 종합 6면 지면보기



인도네시아 “T-50 고등훈련기 우선협상자 선정” 공문





2조2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의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첫 수출길이 열리게 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김홍경 사장은 12일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하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T-50을 인도네시아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했으며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자는 공문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오늘은 항공 후발국인 대한민국이 90년 이상 앞선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스웨덴 등 항공 선진국에 이어 세계 6번째로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 대열에 진입하는 뜻 깊은 날”이라고 밝혔다.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이 1997부터 8년 동안 공동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는 국내 최초의 초음속 비행기다. 별칭은 ‘골든 이글’이다. 대당 가격은 2500만 달러. 성능은 우수하지만 러시아의 YAK-130 등 경쟁 기종과의 가격 경쟁에 밀려 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UAE) 수주에 실패했다. 그래서 이번엔 부품 가격을 최대한 낮추고 향후 2~3년간 후속종합군수지원(ILS·부품 제공 및 AS 관리)의 ‘덤’을 얹어 협상했다. 일각에선 ‘헐값’ 판매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정부와 KAI 측은 첫 수출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러시아의 무기체계와 서방의 무기체계를 함께 운용하는 나라다. 그런 만큼 폴란드 등 옛 사회주의권 국가의 훈련기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미국·이스라엘·폴란드 등도 훈련기 교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공군 500대, 해군 200대 등 모두 70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후순위에서 막판 뒤집기=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의 1차 선정 과정에서 T-50은 체코의 L-159보다는 앞섰지만 러시아의 YAK-130에 뒤졌다. 김 사장은 “한·인도네시아 정상 간 깊은 협력 관계가 첨단 무기 구매에 중요한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지난여름 경쟁기종인 YAK-130이 비행 훈련 중 추락한 것도 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T-50은 2005년 10월 전력화 이후 70여 대가 운용되고 있으며, 3만1000시간 무사고 비행을 기록했다.



  T-50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최종 수출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가격이나 기술이전, 현지생산 조건 등에 대해 합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T-50을 제치고 UAE의 훈련기 사업 우선협상 기종으로 선정된 이탈리아의 M-346은 추가 협상 과정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무산되기도 했다.



김수정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