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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하게 사는 방법 ④ 가끔은 … 뽀로로 퍼즐 앱에 빠져 보자

중앙일보 2011.04.13 00:29 경제 8면 지면보기






한명수
SK커뮤니케이션즈 상무




디지털이라는 이름은 아날로그보다 왠지 차갑게 들린다. 어울릴 수 없는 두 단어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삶은 디지털 세상에서 보다 더 따뜻해질 수 있고, 또 디지털의 편리함 덕분에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아날로그적 삶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내가 생각하는 가장 스마트하게 사는 방법(How to live smart)은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키워 나가는 창의적인 삶이다. 그 방법 여섯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첫째 낙서하기다. 주변에서 손에 잡히는 종이 하나를 집어 들어보자. 깨끗한 백지여도 좋고 이면지도 좋으며 앞뒤로 인쇄돼 여백이 얼마 없는 종이라도 좋다. 디지털 세상에선 사무실에 종이가 없어질 거라고 말하지만 적어도 우리의 아날로그적 상상력을 위해서라면 그 말은 잠시 묻어 두자. 마음속에 스치고 지나가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풀어내다 보면 0과 1의 틀 안에 갇혀 있던 나의 창의력이 어느새 손을 흔들며 나타날 것이다.



 두 번째는 쉽게 표현하기다. 성공적인 디자인의 비결을 묻는 후배들의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좋은 디자인은 좋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창의적인 디자인은 왠지 복잡하고 많은 아이디어가 담겨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그러나 깊은 생각일수록 쉽고 재미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하지만 재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성공하는 디자인의 비밀이다.



 세 번째는 ‘정보<지식<지혜’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강연할 때 콘텐트 피라미드를 즐겨 그린다. 정보, 지식, 지혜의 세 가지 콘텐트를 이해하는 나만의 방식인데, 이들 간의 중요도를 결정함에 있어 내가 세운 기준은 경제적 유용성도, 학문적 가치도 아닌 대중의 사랑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찾아다니지만 그 효용성이 크다고 해서 감동을 받지는 않는다. 정보와 지식이 한 사람의 인격 속에서 지혜로 승화될 때 우리는 감동하게 된다. 디지털 시대에 정보와 지식이 넘쳐날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히려 아날로그적으로 체화된 지혜인 것이다.



 네 번째는 롤 모델 만나기다. 맛있는 음식에 좋은 재료가 필수적이듯 우리의 스마트한 삶에도 하나의 씨앗이 필요한데, 어떤 열매를 맺을 것인지는 어떤 롤 모델을 만날 것인지에 따라 결정된다. 목표 없는 여정은 지루하고 고단한 길이 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우리의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게 만든다.



다섯 번째는 시간에 쫓길 땐 ‘타임!’을 외치자. 오늘날 어디를 둘러봐도 스피드와 효율만이 강조되고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기 일쑤지만 그럴수록 우리의 스마트한 삶을 위해서는 아날로그적 여유가 가치를 발하게 된다. 우리가 어린 시절 즐겨 했던 놀이에는 ‘타임’을 외치면 모든 것이 일시 정지되는 규칙이 있곤 했다.



 마지막으로 가끔은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나는 최근 태블릿에서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뽀로로 스티커북’ 앱을 다운받아 퍼즐·색칠하기 같은 유아 및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에 푹 빠져 있다. 순수한 아이들을 열광하게 하는 뽀로로가 가진 캐릭터와 색감은 늘 새로운 도전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기본과 도전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한명수 SK커뮤니케이션즈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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