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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학문끼리 교류하고 융합 … 요즘 글로벌 명문대학에선 대세죠”

중앙일보 2011.04.13 00:24 종합 29면 지면보기



서울대 공대 객원교수로 온 김성희 옥스퍼드대 다큐연구소장





“세계 대학에서는 학문간 교류(interdisciplinary)와 융합이 대세입니다.”



 지난 1일 서울대 공대 객원교수로 부임한 영국 옥스퍼드대학 다큐멘터리 제작연구소(Voices from Oxford) 김성희(59·사진) 소장은 “옥스퍼드대학을 비롯한 세계 대학들에서는 생물학 교수가 컴퓨터 공학생을 가르친다거나 음대 교수가 철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학문교류와 융합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학 영문학박사 출신인 김 소장은 이어 “내가 공대 교수로 이곳에 왔다는 것은 서울대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EBS 방송의 ‘BBC 영어’ 강사로도 알려져 있다. 김 소장은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다큐멘터리 제작과 강의를 병행할 계획이다.



 옥스퍼드대학은 2009년 2월 다큐멘터리 제작연구소를 설립한 뒤 70여 편의 작품을 제작했다. 대학의 명성을 활용해 세계 저명 인사들을 만나 국제적 이슈를 다루고 이를 통해 얻은 지식을 나누자는 취지였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옥스퍼드대학 의대 교수가 환경전문가와 만나 지구온난화 문제를 이야기하고, 경제학 교수가 국제 전문가와 만나 북핵문제를 놓고 토론하기도 한다. 김 소장은 “학문교류를 통해 다양한 관점으로 지구촌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다큐멘터리 제작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지난 학기부터 글로벌 공학교육센터 강의에 옥스퍼드대학의 다큐멘터리를 활용하고 있다. 이번 학기는 ‘공학영어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산업’ ‘공학프로젝트 관리’ 등 3개의 교과목이 개설됐다. 특히 일부 과목은 경희대, 전남대, 충남대, 경북대와 함께 화상강의를 실시해 다큐멘터리에서 다뤄진 주제를 5개 대학의 학생들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옥스포드대학은 현재까지 30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서울대 강의를 위해 별도로 제작했고, 향후 60여 편을 더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다. 김 소장은 “서울대 강의를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듣고 향후 다큐멘터리 제작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공학교육센터장 윤재륜 재료공학부 교수는 “김 소장이 서울대와 옥스퍼드대학 간의 관계를 더 긴밀하게 하고 양질의 강의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신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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