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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뿐이었던 그, 3년 만에 30억 매출

중앙일보 2011.04.13 00:21 경제 6면 지면보기



김유진 ㈜ 나다 대표 성공 3원칙
① 제품 기술력 인정받아라
② 유명 브랜드 힘을 빌려라
③ 중소기업 박람회 활용하라



(주)나다가 지난 2월부터 생산·판매하고 있는 인터크루이너웨어 제품. 김유진 대표는 “이마트 협력업체라는 점을 내세워 해외 유명 속옷 브랜드인 인터크루의 생산·판매 라이선스를 따냈다”고 말했다.













12일 속옷 업체 ㈜나다의 김유진(51·사진) 대표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신세계 이마트의 동반성장 상품박람회에 부스를 열고 손님을 맞았다. 이마트는 2005년부터 이 박람회를 통해 우수 중소업체를 발굴해 납품 계약을 체결해 왔다. 나다는 이날 ‘동반성장 우수 업체’ 자격으로 참가했다. 나다의 주력상품은 해조류에서 추출한 항균물질을 함유한 속옷이다. 이를 앞세워 올해 1분기에 6억여원을 벌었다. 올해 목표는 매출 30억원. 하지만 2년 전만 해도 김 대표는 창업 아이디어밖에 없었다. 그의 창업 성공기엔 창업을 꿈꾸는 중소기업인이 새겨들을 대목이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라=김 대표는 2009년 항균속옷을 들고 이 박람회에 참가했다. 그는 그해 초 지인을 통해 해조류에서 항균물질을 발견한 업체를 소개받았다. “이거다 싶었다”고 한다. 당시에도 은나노 물질 등을 함유한 항균 속옷이 출시돼 있었지만 여러 번 세탁하면 항균 물질이 빠져버렸다. 반면 해조류 추출 물질은 세탁 후에도 80% 이상 잔류했다. 해당 물질을 공급받기로 계약하고 속옷업체를 차렸다. 그 뒤 바로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4대 독극물 실험을 의뢰했다. 그는 “이름도 못 들어본 회사가 내놓은 걸 누가 믿겠느냐”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에 대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증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작지만 기술력은 좋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도를 활용하라=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팔리지 않으면 소용없다. 온갖 서류를 싸들고 항균 속옷을 받아줄 유통업체며 의류업체를 찾아다녔다. 관심은 보였지만 정작 납품을 받겠다는 곳은 없었다.



그때 알게 된 게 이마트 동반성장 상품박람회다. “찾아보면 중소업체를 돕기 위한 제도가 많아요. 몰라서 이용을 못하는 것일 뿐이죠.” 이마트 박람회는 바이어뿐 아니라 교수 등 외부 전문가가 상품을 평가하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당시 박람회에는 277개 업체가 참가신청서를 냈고, 나다는 참가권을 얻은 69개 업체에 포함돼 납품계약까지 따냈다.



김 대표는 “정부가 동반성장을 강조하면서 정부 기관뿐 아니라 대기업도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는 지금이 중소기업엔 기회”라고 말했다.



 ◆대기업과의 거래 경력이 힘이 된다=첫해 이마트에 납품한 속옷은 600만원어치에 불과했다. “애초 이익을 남기려고 시작한 게 아니었다”고 그는 말했다. “소비자에게 직접 파는 물건은 기술력보다 브랜드 파워가 중요해요. 그런데 브랜드 인지도를 얻으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들죠. 남의 브랜드 파워를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라이선스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라이선스를 따려면 생산능력을 보여줄 만한 ‘경력’이 필요했다. 김 대표는 그 경력으로 이마트 협력업체를 내세웠다.



 운동화업체 스프리스가 만든 브랜드인 포니에 사업계획서를 낼 때는 “1조5000억원대 한국 속옷시장에서 대형마트 비중이 40%에 이른다. 우리와 거래하면 업계 1위 이마트에서 속옷을 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포니이너웨어란 상표로 물건을 팔 수 있었던 건 그 덕분이었다.



포니이너웨어를 판매하는 와중에 일본 의류업체 인터크루 측에 접촉했다. 이번엔 “유명 미국업체의 속옷을 만든다”고 자랑했다. 나다는 지난 2월부터 인터크루이너웨어를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금도 없고 기회도 없다고 탓하기보다 남이 가진 걸 적극 활용하면 중소업체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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