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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미친 골프 선수 뒤엔 골프에 미친 와이너리 회장 있었네

중앙일보 2011.04.13 00:20 경제 2면 지면보기



[스페셜 리포트] 미국 나파밸리 빌 텔라토 회장



포도밭을 함께 돌아보고 있는 잭 니클라우스(왼쪽)와 빌 텔라토 회장.



미국 텔라토 와인 그룹은 세계적 골프 선수들 중 잭 니클라우스와 루크 도널드의 와인을 함께 제휴해 생산한다. 어니 엘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자신의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어니 엘스’ 와인은 미국 내 수입·유통도 해준다. 세계적 유명 골퍼 3명이 텔라토와 함께 와인사업을 하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있는 텔라토 그룹은 50개 이상의 브랜드를 가진 세계적인 와인 생산자다. 미국에서 팔리는 14달러 이상 가격의 와인 가운데 8병 중 1병 이상이 텔라토에서 생산한 정도. 1947년에 설립돼 3대째 운영 중인 가족 회사다. 와인 생산뿐 아니라 소매·도매·수입·수출·와인제조 컨설팅과 마케팅까지 다방면의 와인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 텔라토 그룹이 유달리 프로 골퍼들의 와인 비즈니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다분히 오너이자 회장인 빌 텔라토 때문이다. 그는 프로골퍼 뺨치는 핸디를 보유한 골프광. 프로 골퍼들과 친분이 깊다 보니 그들이 와인을 좋아하고 와인을 통해 자신의 품격과 브랜드를 높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잘 파악하고 있다. 텔라토가 운영하는 인터넷 와인 쇼핑몰(uncorked.com)에는 ‘골프와 와인’ 코너도 따로 개설돼 있을 만큼 비즈니스적으로도 골프를 잘 활용하고 있다.



빌 텔라토는 미 플로리다 주피터에 있는 니클라우스 베어스클럽 회원이어서 자연스레 1999년 니클라우스와 친구가 됐다. 마이애미 같은 마을에 함께 별장도 보유하고 있다.



잭 니클라우스는 와인을 많이 마시진 않지만 오랜 기간 프리미엄 와인 수집을 취미로 하다가 빌 텔라토에게 와인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텔라토 회장은 “그냥 이름만 빌려줄 생각이라면 하지 마라”며 “포도밭과 땅을 이해해야 하며, 테이스팅과 블렌딩에도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지 않으면 와인을 내놓을 수 없다고 고집했다는 것. 이를 들은 니클라우스가 “바로 내가 원하는 바”라며 만족해 와인이 나오게 됐다. 평소 술을 잘 못하던 니클라우스가 50여 잔을 앞에 놓고 테이스팅을 하는 모습을 본 그의 부인 바버라가 크게 놀랐다고 한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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