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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 비친’ 김중수 … 연말까지 꾸준히 금리 인상

중앙일보 2011.04.13 00:16 경제 1면 지면보기



[뉴스분석] 금통위, 기준금리 3%로 동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걷되 서두르지 않겠다. 넘어지지도, 너무 늦게 걷지도 않겠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평소 통화신용정책을 설명하며 즐겨 쓰는 표현이다. 거시정책은 시장이 충격을 받지 않도록 속도와 폭을 조절해가며 써야 한다는 뜻이다. 두 달에 한 번꼴로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한은의 ‘베이비 스텝’도 이런 생각에서 비롯됐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도 여기에 충실했다. 12일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한 달씩 번갈아 금리 인상과 동결을 선택해온 흐름을 이어갔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수개월간 추진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과 국내외 여건 변화 추이를 좀 더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김 총재 발언의 무게중심은 곧바로 다음 달 금리 인상으로 옮겨갔다.



 그는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앞으로도 경기 상승으로 인한 수요압력과 국제 원자재 가격 불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금리 정상화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이날 ‘4월 통화정책방향’에서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 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고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3월엔 없던 ‘보다’라는 표현이 추가돼 물가안정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기준금리 인상을 적어도 연말까지 계속하겠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올해 말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인플레이션율이 역전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4.7%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가 다소 안정되는 대신 1년간 1.5%에서 3.3%로 높아진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상승추세를 지속할 것이란 얘기다. 근원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에서 유류와 농산물 등 가격변동이 큰 품목을 빼고 계산한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을 유지한 채 물가상승률만 크게 높인 데 대해 “(단기적인) 공급 측면의 요인을 많이 고려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은 관계자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물가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꾸준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총재는 최근의 경기상황에 대해 “상방과 하방 리스크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긍정적인 반면 일본 대지진과 북아프리카 정정불안, 중국 변수 등은 불안요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의 2차 양적 완화(QE2)라고 했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1조7500억 달러 규모의 1차 양적 완화를 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6000억 달러의 국채를 추가로 사들이는 2차 양적 완화를 하고 있다. 오는 6월 2차 완화까지 종료되면 달러 가치 등 주요 변수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한은은 13일 ‘경제성장률 4.5%, 물가상승률 3.5%’였던 2011년 경제전망을 수정 발표하기로 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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