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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273) 다이아몬드 제대로 보는 법

중앙일보 2011.04.13 00:15 경제 14면 지면보기



다이아몬드, 크기보다 투명할수록, 선명한 원색일수록 더 값 나가죠





다이아몬드는 여자의 로망입니다. 순결과 고귀함, 부와 명예까지 상징하기에 여자라면 한 번쯤 선물받고 싶은 최고의 보석이죠. 배우 메릴린 먼로는 생전 인터뷰에서 “다이아몬드는 여자들의 영원한 친구”라는 말로 이런 여심을 대변했습니다. 결혼 시즌을 앞둔 요즘은 다이아몬드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을 때입니다. 혹시 크기만으로, 브랜드 이름만으로 고르는 건 아닌가요. 다이아몬드 제대로 보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이도은 기자



세상에서 가장 흠집 안 나는 광물



다이아몬드란 이름은 ‘정복되지 않는, 두려움 없는’이란 뜻의 그리스어 ‘아다마스(Adamas)’에서 유래했다. 사전적 정의는 ‘천연으로 만들어진 탄소의 결정체’다. 지하 120~240㎞ 깊이 고온·고압의 맨틀에서 형성된 뒤, 화산활동에 의해 지표면 쪽으로 옮겨졌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2006년 남아프리카 레소토(lesotho)에서 발견된 다이아몬드. 603캐럿으로 역사상 발견된 다이아몬드 원석 중 15번째로 컸으며 컬러도 D등급으로 최상급이었다. 커팅 이후 223.35캐럿이 됐고 26개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로 세팅됐다.






다이아몬드는 부드러운 흑연과 같은 성분이지만 결정구조가 달라 단단하고 빛나는 것이 특징이다. 흑연은 육각형의 평면이 겹겹이 쌓여 있는 구조라면, 다이아몬드는 정사면체들이 연속적으로 결합돼 압축된 형태다. 광물 중 경도(Hardness)가 10으로 가장 높다. 경도는 스크래치(긁힘)에 대한 저항력으로 강도(Toughness)와는 다르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와 옥을 서로 긁으면 다이아몬드에는 전혀 흠집이 생기지 않지만, 서로 부딪치면 다이아몬드가 깨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강도는 옥이 다이아몬드보다 높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를 언제부터 인간이 사용했는지에 대해선 정확한 기록이 없다. 기원 전 7~8세기께 인도의 드라비다족(族)이 보석으로서 다이아몬드를 처음 활용했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당시의 다이아몬드는 현재의 보석과는 사뭇 달랐다. 다이아몬드를 연마하는 일이 불가능했던 탓에 반짝거리는 아름다움은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다. 대신 불에 강하면서 쇠로도 상처를 낼 수 없는 점, 즉 ‘영원성으로 보호받는다’는 의미로 남자들이 전쟁 중에도 부적처럼 걸쳤다. 중세까지 최고의 보석 자리는 루비나 에메랄드 등 유색 보석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17세기 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고전적 커팅 방법인 ‘브릴리언트 컷’이 발명되면서 다이아몬드는 ‘최고의 보석’으로 등극했다.



등급을 결정짓는 4C(Carat·Color·Clarity·Cut)









팬시 옐로 다이아몬드 가운데 세계에 가장 큰 티파니의 ‘버드온어록(Bird on a Rock·바위 위에 앉은 새)’. 128.54캐럿이다.











커팅 방식 중 원형의 라운드 브릴리언트는 같은 캐럿 중에서도 가장 비싸다(까르띠에).











1 다이아몬드는 질소가 미세하게 포함되면 노란색을 조금씩 띠게 되며, 이에 따라 등급이 달라진다. [DTC 제공] 2 세계적인 다이아몬드회사 드비어스가 공개한 203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밀레니엄 스타’. 3 0.5캐럿의 다이아몬드 주변에 271개의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와 495개의 블랙 다이아몬드로 꽃잎 모양을 만든 반지(샤넬).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크기나 무게 등으로 단순하게 결정되지 않는다. 이른바 4C, 무게·색깔·투명도·연마(Carat·Color·Clarity·Cut)가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캐럿(Carat) 다이아몬드 크기는 중량 단위인 캐럿으로 표시된다. 1 캐럿은 0.2g으로, 과거 보석의 무게를 캐럽(Carob) 나무 씨앗으로 무게를 측정한 데서 유래했다. 부·리는 캐럿에 못 미치는 소수점 첫째·둘째 자리를 가리킨다. 눈으로 봤을 땐 보통 지름 6.5㎜의 다이아몬드 정도가 1캐럿, 지름 1㎝는 4캐럿 정도로 가늠하면 된다.



색깔(Color) 다이아몬드는 함유된 질소의 양이 많아질 수록 점점 노래지고, 심하면 갈색을 띠게 된다. 컬러 등급은 이를 무색부터 갈색까지 D·E·F~Z 등으로 나눈다. 하지만 아예 빨강·파랑 등 선명한 원색의 컬러를 띠는 것은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 분류한다. 노란색도 선명한 색인 경우엔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에 속한다.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는 일반적인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귀하다. 전체 다이아몬드 원석의 2%만이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이고, 연마된 다이아몬드라면 1만 캐럿 중 단 1캐럿만이 팬시 컬러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분홍·주황색 등을 포함한 붉은색 계열과 파란색 다이아몬드는 매우 드물어 가치가 높은 편이다.



투명도(Clarity) 내부와 표면이 투명할수록 등급이 높아지며, FL, IF, VVS1, VVS2, VS1, VS2, SI1, SI2, I1, I2, I3 등 모두 11단계로 나뉜다(미국 감정연구소 GIA에서 규정한 투명도 등급). FL은 내부와 외부에 결함이 없는 최상급, IF는 외부에 약간의 결함이 있으나 내부에는 없는 상태, VVS1·VVS2는 내부에 아주 미세한 결함이 있는 상태, VS1·VS2는 내부에 미세한 결함이 있는 상태, Sl1·Sl2는 약간의 내부 결함이 있으며 10배 현미경 관측 시 그 결함이 선명히 보이는 상태, I1·I2·I3은 내부 결함이 육안으로도 식별되는 상태다.



커팅(Cut) 위 세 가지 등급이 천연으로 만들어진 등급이라면, 커팅은 인간의 손길로 가치를 달리한다. 또 다이아몬드의 매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커팅이 잘 된 다이아몬드는 빛이 내부에서 외부, 위에서 아래로 동시 반사돼 발광성이 가장 좋다. 흔히 ‘하트앤드애로 현상’(다이아몬드에 하트와 화살 모양이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나면 가장 이상적인 컷이라 볼 수 있다. 커팅은 58면의 비율이 좋게 연마된 정도에 따라 엑설런트-베리 굿-굿-페어-푸어(excellent-very good-good-fair-poor) 등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물방울 다이아몬드’는 커팅 방식의 이름



다이아몬드는 커팅 방식에 따라 브릴리언트·페어·오벌·에메랄드·프린세스·쿠션 등으로 세분화된다.



라운드 브릴리언트(Round Brilliant) 가장 일반적인 원형의 컷으로,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극대화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다. 하지만 연마 과정에서 가장 많은 손실이 생긴다. 그래서 같은 캐럿이라 할지라도 이 컷이 가장 비싸다.



마르퀴즈(Marquise) 루이 15세가 퐁파두르 후작 부인(마르퀴즈)의 입술 모양의 보석을 열망했다는 전설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베테(Navette·보트라는 뜻의 프랑스어) 커팅이라고도 불리는데, 앞뒤로 긴 보트 모양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날렵한 형태이기 때문에 손가락을 길고 가늘게 보이도록 해주는 효과가 있다.



오벌(Oval) 타원형의 커팅이다. 현재 웨딩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모양이다.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커팅 형태가 특징. 마르퀴즈와 마찬가지로 손가락을 가늘게 보인다.



에메랄드(Emerald) 말 그대로 에메랄드의 형태다. 보통 48~50면으로 커팅 면수가 많지 않아 광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특징. 하지만 큰 원석에선 투명한 아름다움을 잘 나타낼 수 있다. 모서리가 깎인 에메랄드컷은 따로 ‘아셔(Asscher)컷’으로 불린다.



프린세스(Princess) 위는 정사각형 형태고 아래는 원형으로 커팅한 모양이다. 빛의 투과가 좋다.



페어(Pear shaped)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에서 변형된 형태. 말 그대로 서양 배의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흔히 ‘물방울 다이아몬드’라고 불린다. 펜던트 등에 많이 사용되고 일반적으로 원석의 크기가 어느 정도 이상일 경우 커팅이 가능하다.



쿠션(Cushion) 10년 정도 전부터 인기 높은 쿠션 컷은 이름처럼 쿠션을 연상시키는 형태다. 100여 년 전에 처음 개발된 컷으로, 모서리는 둥글고 정사각형에 가까운 직사각형의 모양이다.



트릴리언트(Trilliant) 삼각형(Triangle)과 브릴리언트(Brilliant)를 합성해 탄생한 컷. 삼각형 모양을 한 독특한 형태다.



대표적 보석 감정기관



다이아몬드는 그 가치를 평가해서 기록한 감정서의 유무가 중요하다. 신뢰할 만한 감정기관에서 발급한 감정서가 첨부되면 일단 안심. 여기에는 4C는 물론 산출국과 감정기관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이 기재돼야 한다. 같은 등급이라도 감정원의 공신력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대표 감정원을 알아두는 게 좋다. 국내 감정기관으로는 우신·현대·미조 등이 있는데, 국제 기관과는 감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등급에 대한 변동이 있을 수 있다.



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 1931년 미국에서 설립된 다이아몬드 감정 연구소.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1개국에 14개의 감정소를 두고 있으며 현재 감정서 중 가장 공신력이 있다. 또한 다이아몬드 거들(다이아몬드에서 가장 볼록한 곳)에 고유의 번호가 새겨져 있어 감정서를 잃어버려도 환매가 가능하다.



E.G.L(European Gemological Laboatory) 유럽보석학회로서 한국·벨기에·이스라엘·미국·남아공 등 최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국제공인 감정기관이다. 세계 4대 감정기관 중 하나. 세계 최초로 투명도에 SI3 등급을 추가해 보통의 11등급을 12등급으로 나누었다.



AGS(American Gem Society) 전 세계 다이아몬드 감정원 중 가장 엄격한 감정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감정원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본사가 있고 LA·벨기에·두바이·이스라엘·홍콩 등에 지사가 있다.



IGI(International Gemological Institute) 벨기에의 다이아몬드 연마센터 ‘앤드워프’에서 설립한 감정기관. 뉴욕·홍콩·뭄바이·방콕·일본 등 국제적으로 감정서 분교를 두고 있다. 



자료·사진 제공: 드비어스·티파니·샤넬·까르띠에



삼신다이아몬드·GIA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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