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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드러내는 면접과 자기소개서 처음부터 강렬한 인상 주게 바꿔라

중앙일보 2011.04.13 00:14 경제 11면 지면보기
편유리(24·사진)씨는 스스로를 “단점이 없는 여자”라고 소개했다. 단점이 뭔지 몇 번을 다시 물어도 “난 정말 단점이 없는데…”란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반대로 장점을 얘기해 달라고 했다. 그는 성실함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대학 시절 결석은커녕 지각 한 번 해본 적이 없어요. 평소에 미리 공부하기 때문에 시험 때 ‘벼락치기’도 안 했고요. 준비하는 습관이 몸에 뱄습니다.” 취업도 성실하게 준비했다. 신입생 때부터 글로벌 기업에서 해외영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틈틈이 영어·중국어를 공부했다. 이젠 회화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실력을 끌어올렸다. 물류관리사·한자 자격증도 땄다. 취업 스터디를 꾸려 준비한 지도 석 달이 됐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이쯤이면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시험 삼아 몇 곳에 입사지원서를 내봤다. 결과는 ‘올 킬’(all-kill). 그는 ‘만만치 않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번쯤 중간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중앙일보에 취업 컨설팅을 신청했다”는 그에게 자문단은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일자리 만들기 나누기] 청년 취업 프로젝트 의뢰인 편유리씨

글=김기환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 서류 집중 분석  내용 비해 과도한 소제목 신뢰 떨어뜨려











‘준비된 지원자’란 느낌을 준다. 편씨는 해운 업체 입사를 위해 준비한 이력서·자기소개서를 들고 왔다. 여기엔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면서 생산·물류에 관한 실무 사례를 공부했고 ▶물류 지식을 쌓기 위해 세미나를 찾아다녔고 ▶물류관리사 자격증을 땄고 ▶세계 물류 동향을 알고자 해외 시사 주간지 학회 활동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서미영 인크루트 인사담당 상무는 “한눈팔지 않고 준비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장점”이라고 말했다.



 업계 상황도 잘 분석했다.



 ‘…OOO의 도전에 함께하기 위해 물류·해운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해운업은 세계 경제 동향뿐 아니라 정치 이슈에도 영향을 받는다.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는 리비아 사태에 따라 유가가 크게 올랐다. 해운 업체는 외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고정 수입 비중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거점을 확보해 장기 거래 고객을 키우고 ▶자원 개발을 확대하고 ▶벌크선 비중은 낮추고 컨테이너선 비중을 높이는 등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지원동기 중 일부)



 일관되게 썼다는 것도 장점이다. 편씨는 ‘성실함’이란 장점을 앞세워 자기소개서를 써내려 갔다. ‘성실함의 기본은 시간 관리다. 평소 약속 시간을 잘 지킨다. 초·중·고 12년 동안 개근했다. 대학에서도 지각·결석해 본 적이 없다. 기업이 가장 원하는 것은 성실한 인재라고 생각한다’고 적은 것이 대표적이다. 양무열 LG유플러스 인사담당 차장은 “모든 항목에서 지원자의 성실한 이미지를 엿볼 수 있는 사례를 곁들였다”며 “중구난방이 아니라 하나에만 집중해 지원서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돋보기를 들이대면 군데군데 고쳐야 할 부분도 눈에 띈다. 편씨는 자기소개서 항목마다 소제목을 달았다. 잘 정리한 소제목은 채점관의 시선을 잡아끌 수 있는 요소다. 하지만 소제목은 거창한데 내용이 빈약하면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편씨는 학회장을 하면서 많은 회원을 모집하고 학술제에서 상을 탔다는 내용에 ‘전략 수립의 종결자’란 소제목을 달았다. 권용춘 LG유플러스 인사담당 과장은 “내용에 비해 과도한 소제목”이라며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핵심을 꿰뚫는 소제목으로 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격의 장단점’ 항목에선 단점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편씨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한다’는 점을 단점으로 내세웠다. 이건 단점이 아니다. 단점으로 쓰려면 ‘지나치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다 보니 판단이 늦어질 경우가 있다’는 식이어야 한다. 단점을 쓸 때는 두루뭉술하게 하지 말고 정확하게 짚어야 한다.



 ‘장래 목표’ 항목에는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내용을 써야 한다. 편씨는 CPIM(공인생산재고관리사) 자격증을 따겠다고 썼다. 하지만 이 자격증이 업무에 어떤 도움이 될지는 적지 않았다. 서 상무는 “자격증이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다면 쓰지 않는 게 낫다”며 “자격증 유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업무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 자문단 총평  ‘첫 질문이 마지막 질문’ 답변에 최선을



‘초두 효과’를 명심하라. 먼저 받은 정보가 나중의 것보다 더 강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편씨의 자기소개서는 처음보다 뒷부분을 더 잘 썼다. 하지만 채점관이 뒷부분까지 꼼꼼하게 읽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양무열 차장은 “뒷부분 지원동기 항목에 와서야 ‘이 지원자가 정말 업계에 관심이 있고, 공부를 많이 했구나’하고 느낄 수 있었다”며 “수많은 지원자 사이에서 두드러지려면 처음부터 강렬한 인상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접도 마찬가지다. 편씨는 머뭇거리거나, 긴장해서 혼잣말을 내뱉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질문이 반복되자 능숙한 답변이 나왔다. 문제는 면접 시간에 한 지원자가 많은 질문을 받을 수 없다는 것. 서미영 상무는 “적게는 두세 번의 질문을 받고 면접이 끝날 수 있다”며 “첫 질문을 받았을 때부터 ‘이 질문이 전부’란 생각으로 최선의 답변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청년 취업 프로젝트 신청하세요 joinsmsn.incruit.com



대상자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누구나 신청하십시오. 신청 방법 중앙일보 일·만·나(일자리 만들기 나누기) 홈페이지(joinsmsn.incruit.com)에서 신청하세요. e-메일 주소는 입니다. 우편신청은 ‘서울 중구 순화동 7번지 중앙일보사 편집국 취업섹션 담당자 앞’으로 보내면 됩니다. 준비 사항 취업 때 제출하는 양식과 같은 이력서·자기소개서를 보내 주십시오. 학점, 외국어 능력, 사회봉사활동 경력, 희망하는 직장과 연봉 수준, 취업 전적, 연락처, 경력, 컨설팅을 신청하는 이유와 자신이 생각하는 장단점·보완점에 대한 간단한 자기소개서 등을 준비하면 됩니다.



편유리씨



학력 명지대 중어중문학과(경영학 복수전공) 졸업예(2011년 8월)



학점 4.03(4.5만점)



외국어 중국한어수평고시(HSK) 9급(2009년 10월)



토익 860점(2010년 8월)



토익 스피킹 6급(2011년 2월)



자격증 물류관리사(2009년 10월)



MOS(Microsoft Office Specialist·2010년 1월)



한자능력검정 2급(2010년 9월)



경력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2007년 8월)



중국 광저우 중산대 교환학생(2008년 3월~2009년 7월)



중국 국제워크캠프(2009년 7월)



노인 무료 급식 봉사활동(2010년 9월~현재까지)



희망 직무 대·중소기업 해외영업 담당





●면접 집중 분석  긴장으로 말 자주 막혀 꾸준한 연습 필요



Q 자기 소개를 하고 지원 동기를 말해 보라.



A
언제나 앞을 향해 달려가는 ‘지하철 2호선’ 편유리다. 지하철 2호선은 항상 사람이 많다. 내 주변에도 사람이 많다. 인간관계가 좋은 덕분이다. (머뭇거림) 또 지하철이 정시에 도착하는 것처럼 시간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대학 시절에도 항상 스케줄에 맞춰 계획대로 살았다. (머뭇거림) 이런 능력이 회사에서 업무를 하는 데 도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조언 적절한 비유로 자기 소개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긴장해서 말이 자주 막혔다. 꾸준한 연습을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원 동기도 물었는데 자기 소개만 한 것은 채점관의 말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Q 다른 회사가 아닌 우리 회사를 지원한 이유는.



A
귀사는 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회사로서…. 죄송하다. (침묵) 다양한 국가에 거점을 갖고 사업을 다각화한…. 아 어떡해.



조언 긴장해서 답변이 막히는 상황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대처하느냐도 실력이다. 침묵만은 피해야 한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한 후 생각을 정리해 답하는 것이 낫다.



Q 최근 해운 물류 동향은 어떤지.



A
리비아 사태 때문에 유가가 많이 올랐다. 또 일본 지진 때문에 물동량이 줄었다. 해운업에선 이런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Q 좀 더 자세히 설명하라.



A
유가가 많이 올라 해운사의 이익이 줄었다. 일본 지진 때문에 일본에 기항할 선박이 우리나라에 기항한다든지 하는 변화가 있다. 향후엔 재건 작업 때문에 원자재가 많이 필요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다.



조언 관심을 갖고 준비했다는 인상을 준다. 압박 질문에도 굴하지 않고 본인의 생각을 잘 표현한 점이 두드러졌다.



Q 매주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했다고 썼다. 꾸준히 할 수 있었던 배경은.



A
어떻게 보면 조금 웃긴 답인데, 제가 잘했기 때문인 것 같다. 봉사활동을 가면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해야 하는데 주변에서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받았다. 그걸 들으면서 나도 힘이 났고, 그래서 꾸준히 할 수 있었다.



조언 훌륭한 장점이 될 수 있는 경험이다. 채점관이 기회를 줬을 때 충분히 살리면 좋았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조금 웃긴 답인데’란 표현은 불필요하다. 장점을 살릴 땐 충분히 살리자. 괜히 스스로를 깎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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