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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봄나들이 명소

중앙일보 2011.04.12 02:39



꽃망울이 손짓한다, 피어오르는 봄 기운에 한껏 취해보라고







봄꽃이 한창이다. 꽃 보러 어디로 가면 좋을까? 서울시가 선정한 봄꽃길 100선 중 우리 지역에서 가까운 명소, 그리고 양천디지털포토클럽(이하 YDC)회원들이 추천한 꽃 나들이 장소를 소개한다.



도심 곳곳에서 벚꽃·유채꽃·붓꽃이 손짓



기상청에 따르면 올 봄 서울에 개나리와 진달래는 각각 지난달 29일과 30일에 피었다. 벚꽃은 9일에 피어 15일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이번 주야말로 만개한 봄꽃 속을 누비며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적기다.



가족이 함께라면 대형공원이 제격이다. 그중 상암월드컵공원은 넓은 면적만큼이나 다양한 봄꽃을 볼 수 있는 장소다. 평화공원 잔디광장에는 유채꽃이 이달 말과 6월 초에 걸쳐 꽃을 피운다.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휴식이나 피크닉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평화공원 메트로폴리스 길에는 튤립이 5월 말~6월 중에 만발한다. 노을공원 한강전망탐방로에서도 유채꽃을 볼 수 있다. 한강이 바라보이는 전망과 넓게 펼쳐진 유채꽃밭을 감상할 수 있다. 노을공원 붓꽃단지에서는 5월말~6월 중순에 붓꽃과 꽃창포를 볼 수 있다.



도심의 작은 산과 공원에도 나들이 하기 좋은 곳이 많다. 남산은 개나리와 진달래·벚꽃이 순차적으로 산을 물들인다. 시냇물이 새롭게 조성된 북측순환로에 핀 수선화와 5㎞ 거리에 조성된 벚꽃길이 있다. 서서울호수공원(양천구 신월동)은 호수 주변 산책로를 따라 핀 왕벚나무 꽃이 인상적이다. 정수장부지를 공원으로 리모델링한 곳으로, 공원인근에 있는 김포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공원의 호수 위를 지나갈 때면 소리분수가 자동으로 가동된다.



봄꽃 축제도 있다. 제7회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는 19일까지 국회 뒤편 여의서로 일대(서강대교 남단에서 여의2교 북단)에서 열린다. 여의서로에는 1440여 그루의 벚꽃나무와 진달래·개나리·산수유·목련·살구나무가 한강을 따라 꽃 터널을 만든다. 본격적인 행사는 13일 오후 7시30분 국회 옆 한강둔치(축구장)에서 불꽃쇼를 시작으로 펼쳐진다. 17일까지 거리문화 예술공연과 현대작가 초대전, 사진작품 전시회, 꽃장식 전시회 등이 열린다. 19일 자정까지는 봄꽃축제 관련 도로가 통제되므로 축제에 참가하려면 지하철 2·9호선 당산역, 5호선 여의나루역,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YDC 회원이 추천하는 봄꽃 장소



“봄에 만발하는 야생화 꽃단지와 6월에 피는 수생식물인 연꽃이나 수련을 찍으러 선유도공원에 종종 들릅니다.”



조화자(67·양천구 신정동)씨는 YDC 회원들 사이에서 ‘꽃 전문’ 사진가로 통한다. 동호회 닉네임도 ‘꽃사랑’이다. ‘(꽃)가꾸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온라인 카페를 운영한지도 올해로 10년째다. 카페를 운영하다보니 제대로 된 꽃 사진이 필요해 사진 강좌에 등록했다. 그게 5년 전의 일이다.



YDC는 조씨처럼 양천구디지털사진반의 초·중·고급반을 모두 거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사진동호회다. 회원 36명 중 10명이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조씨가 추천하는 도심 봄꽃 사진 찍기 좋은 곳은 남산의 야생화 공원, 여의도 벚꽃길, 선유도공원 등이다. “선유도공원 근처 한강고수부지도 괜찮아요.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장미가 피죠.”



그는 집 근처에서도 자주 카메라를 들고 꽃 사진을 찍는다. 아파트 단지 잔디밭에서 흔하게 마주하는 봄꽃은 제비꽃으로, 보라색·분홍색·흰색 등 색깔만 50여 가지다.



꽃 전문가답게 그는 꽃 이름을 댈 때 막힘이 없다. 온라인 카페에선 그에게 꽃 이름을 묻는 질문이 수시로 올라온다. 네티즌들이 나들이나 여행에서 본 꽃을 찍어 올리면 조씨가 대답을 해준다.



YDC 회원 송기순(64·신정동)씨는 주로 풍경사진을 찍는다. 그는 꽃이 있는 풍경사진찍기 좋은 장소로 안양천 길의 유채꽃 단지를 꼽았다. 송씨는 “봄이 되면 안양천 길에 다양한 꽃이 핀다”며 “노랗게 물든 유채꽃과 멀리 보이는 고층건물, 그리고 하얀 구름을 함께 앵글 안에 넣으면 그야말로 멋진 풍경사진이 나온다”고 말했다.



부천식물원과 부천 원미동산의 진달래 꽃단지도 꽃과 풍경이 아름다운 장소 중 하나다. 송씨는 “부천식물원 뒤편에 있는 튤립을 배경으로 건너편에 있는 초가집과 찍으면 고향 내음이 물씬나는 사진이 탄생한다”고 귀띔했다.



# 조화자씨의 꽃 사진 잘 찍는 방법



1. 주제가 될 꽃을 찾는다. 만개한 꽃보다 갓 피어난 꽃이 싱싱하다. 꽃 모양, 꽃술, 잎을 살리되 꽃끼리 겹치지 않는 각도여야 한다. 야생꽃을 찍을 때는 꽃밑에 있는 낙엽이나 말라죽은 줄기 등을 치우지 않고 함께 담아야 자연스럽고 생생한 사진이 나온다.

2. 꽃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햇빛은 오전 햇빛이 가장 좋다. 빛을 등지고 찍는 순광은 자칫 평범한 사진에 그칠 수 있다. 꽃의 특징에 따라 뒤에서 빛이 오는 역광이나 45°앞에서 빛이 오는 사광을 잘 이용하면, 드라마틱한 꽃 사진을 찍을 수 있다.

3. 아무리 예쁜 꽃이어도 배경이 지저분하면 좋은 사진이 되지 못한다. 배경이 복잡할 때는 조리개를 활짝 열고 배경을 포커스 아웃(흐릿하게 뭉쳐 보이도록)한다. 특히 벚꽃이나 매화는 작은 꽃이 복잡하게 피기 때문에 배경을 잘 선정해야 한다. 나무줄기가 두꺼운 부분을 배경 삼아 봉오리를 맺은 꽃 몇 개를 찍든지, 하늘을 배경으로 뻗은 가지의 꽃을 찍는다.

4. 벌이나 나비처럼 사진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부제를 담는다. 새벽의 이슬방울, 빗방울도 훌륭한 부제가 될 수 있다.

5. 가로로 3등분, 세로로 3등분한 황금분할 선을 기억한다. 선 상에 꽃을 집어넣어 찍으면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구도가 된다. 꽃이 향하는 방향에는 여백을 둬 찍는 것이 안정감 있어 보인다.



[사진설명] 꽃 전문 사진가인 YDC 회원 조화자씨가 지난해에 찍은 봄꽃 사진. 꽃양귀비를 바라보던 여자아이의 모습이 예뻐서 부모의 양해를 구하고 찍은 사진이다.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사진=YD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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