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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는 곳마다 들썩 ‘삼성의 힘’

중앙일보 2011.04.12 00:27 경제 14면 지면보기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를 다니다 보면 “삼성 바이오산업 인천 상륙” “삼성 바이오메디파크 확정” 등의 플래카드를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 일대에서 부동산 상품을 분양하는 건설업체들이 ‘삼성 효과’를 기대하며 내건 것이다. 요즘 부동산 시장에 ‘삼성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인천 송도 등 삼성그룹이 투자 계획을 내놓은 곳마다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땅값이 뛰고 미분양 아파트가 팔려나가는 등 생기가 돈다. 투자 규모가 워낙 큰 데다 협력업체 입주 등의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인천 송도(바이오제약 제조공장 건설), 경기도 평택시(신수종사업단지 조성), 수원시(삼성전자 공장 내 연구소 건설), 대구(삼성LED 화학공장 조성) 등지에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와 평택 공장의 경우 초기 투자비만 각 2조원이 넘는다. 이들 지역이 신바람이 난 것은 당연하다. 특히 송도는 그동안 기업 유치가 잘 안 돼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지난달 초 발표된 삼성의 투자 계획이 더 반갑다.



 지난해 말 평균 4억원대 초반까지 빠졌던 송도의 전용 84㎡ 아파트 값은 현재 4억5000만~5억원이다. 송도아이파크의 경우 4억2000만원 정도의 급매물이 많았지만 지금은 사라졌다. 3.3㎡당 100만원이 안 되던 평택시 고덕면 일대 땅값은 지난해 말 삼성의 투자계획 발표 이후 꾸준히 올라 현재 150만원을 호가한다. 전용 84㎡형 아파트값도 2억원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뛰었다.



송도 워커힐공인 유연정 사장은 “삼성 투자를 계기로 송도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미분양 아파트·오피스텔도 잘 팔린다. 송도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와 롯데캐슬&해모로 아파트는 3월에만 40여 가구가 팔려나갔다. 송도스마트밸리 지식산업센터도 계약률이 쑥 올랐다. 송도스마트밸리 조철진 분양팀장은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계약한 물량보다 3월 한 달간 계약한 물량이 더 많다”고 전했다.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는 분양 중인 오피스텔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



 대구시 유천동 AK그랑폴리스를 분양하는 내외주건의 정연식 상무는 “이달 초 삼성이 대구성서에 LED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이후 아파트 계약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투자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8일 평택 장안동에서 문을 연 코오롱하늘채 견본주택에는 지난 주말에만 3만여 명이 다녀갔다. 다음 달 수원 삼성공장 옆에서 분양 예정인 래미안신동에도 분양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분위기에 휩쓸린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삼성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는 없는 만큼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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