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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선택의 폭 넓은 미국은 ‘옵션 천국’

중앙일보 2011.04.12 00:19 경제 11면 지면보기



국내·일본업계 기본형 차량 수출
대중차엔 오디오 시스템 안 달려
전문가들 “정비 문화 차이” 지적



미국 운전자가 선호하는 옵션인 사각지대 감지장치.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 세계에서 자동차 가격이 매우 싼 미국 자동차 시장은 옵션 선택이 자유로운 곳이다. 물론 고급차의 경우 고급 사양과 연계된 첨단 전자장치(전장)가 많아 여러 옵션이 끼워져 팔리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대중차에서는 다르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은 가장 낮은 가격의 기본형 차량(속칭 깡통차)에 소비자가 옵션을 추가로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구매 방식”이라며 “법인용이나 업무용 차량의 경우 라디오처럼 기본적인 오디오시스템조차 장착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운전자 정비능력에서 찾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엔진 오일이나 타이어를 운전자 스스로 교환하는 정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미국 운전자는 차량 구입 후 다양한 옵션을 알아서 장착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그래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수출 차량이나 미국 현지 생산 차량의 경우 어느 옵션이나 달 수 있는 기본형 차량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일부 옵션을 뺄 수 있는 마이너스 옵션도 가능하다.



일본 업체 역시 미국에는 대체로 기본형 차량을 수출하고, 미국 현지에서 이런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일본 내수 시장에서도 경차나 소형차에서는 깡통차를 볼 수 있다. 유럽의 경우 인기 차종을 빨리 넘겨받기 위해 기본형 차량을 출고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한편 미국의 대표적인 시장조사 회사인 JD파워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미국 운전자들이 가장 희망하는 자동차 옵션은 사각지대 감지장치(blind spot detection)로 조사됐다. 자동차 측면에 달린 센서가 사이드미러로는 볼 수 없는 사각지대를 감지하는 장치다. 이 장치는 2009년 조사에서도 1위였다. 2위에는 능동형 전조등(active cornering headlight)이 올랐다.



강병철 기자



◆깡통차=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쓰는 속어로 미국 수출용 기본형 차량을 뜻한다. 차체에 엔진 등 파워트레인, 안전벨트 등 안전장치만이 장착된 기본 차량이다. 움직이는 기능만 있다고 보면 된다. 오디오 시스템과 같은 편의장치는 기본적으로 없다. 고객은 깡통차에 자신이 원하는 옵션을 추가로 설치한다.



◆JD파워=JD파워는 1968년 미국에서 설립된 시장조사 회사. 공식 명칭은 JD파워 앤드 어소시에이츠다. 미국에서 신차를 구매해 90일 이상 소유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차초기품질조사(IQS)’를 벌인다. 브랜드별로 신차 100대당 문제 발생 대수를 순위로 매겨 발표한다. 지난해에는 1만8000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희망 옵션에 대해서도 설문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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