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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토종 신발업체 23년만에 아시아 석권

중앙일보 2011.04.08 00:19 경제 6면 지면보기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 ‘등산화의 혁신’을 말하다







아시아 아웃도어 신발 시장 1위는 국내 업체인 트렉스타다. 1988년 부산에서 설립된 토종기업이 20여 년 만에 아시아 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하지만 세계시장에선 아직 이름이 나 있지 않다. 유럽의 스포츠미디어그룹인 이디엠(EDM)이 발표하는 세계 시장 순위로는 16위다.



 그런데 이 회사 권동칠 대표는 “앞으로 5년 뒤인 2016년까지 세계 아웃도어 신발 시장에서 1위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7일 기자간담회에서다. 이 거창한 계획의 토대는 기술력이다. 권 대표는 이날 “세계 최초로 290g짜리 경량 등산화를 만들고 48시간 안에 맞춤 신발을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



 권 대표가 내세운 비밀병기는 신발을 실제 발 모양과 비슷하게 만드는 ‘네스핏(Nest Fit) 기술’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신발을 만들 때 쓰는 족형(足形)틀에 있다. 일반 족형틀이 매끄러운 발 모양이라면, 네스핏용 족형틀은 발바닥과 발등·발가락 부위 등에 굴곡이 들어가 있다. 권 대표는 “약 2만 명의 발을 3D(3차원) 스캐닝한 뒤 분석해 발에 있는 226개 뼈와 33개 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등고선 굴곡의 표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신발산업진흥센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네스핏 기술을 적용한 신발은 다른 제품에 비해 걸을 때 발에 가해지는 압력이 23% 적어 근육의 피로도가 31% 줄어든다고 한다.



 네스핏 기술을 적용해 만든 신발은 지난해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에서 디자인경영 부문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또 스페인 ABC뉴스가 선정하는 ‘최고 아웃도어 신발 톱10’에 나이키 등과 함께 선정됐다.



 사실 트렉스타는 신발 밑창 시장에서는 세계 2위에 오를 정도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날 트렉스타 측은 암벽화·샌들·컴포트화 등 58종의 신발을 새로 선보였다. 그는 “신고 벗을 때 손을 쓸 필요가 없는 신발, 발의 특정 부위를 자극해 치매를 예방해 주는 신발, 외부 환경이 변해도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신발 등 다양한 기능화가 출시 예정이며 최첨단 우주화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과감한 투자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권 대표는 “총수출액의 절반가량을 수출 판로 확대와 디자인 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 앞으로도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렉스타는 현재 일본·미국·독일·칠레·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20개국에 신발을 수출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형상 기억 기능을 갖춘 특수 섬유로 만든 셔츠 등 첨단 의류 제품도 소개됐다.



아웃도어 신발뿐 아니라 의류 부문에도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몸의 움직임에 따라 간편하게 허리 폭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장착된 바지와 등판에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부착한 야간산행용 재킷도 내놓았다.



정선언 기자











◆트렉스타는=아웃도어 신발 시장 세계 2위인 미국 하이텍 스포츠의 한국 지사를 운영하던 권동칠 대표가 1988년 설립했다. 하이텍 스포츠가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옮긴 게 계기가 됐다. 글로벌 아웃도어 회사인 살로먼과 K2에 등산화와 인라인스케이트를 제조·공급하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 20여 년 만에 해외 20개국에 아웃도어 신발을 수출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권동칠
(權東七)
(주)트렉스타 대표이사 사장 195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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