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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형랩처럼 집중 투자 … 올 들어 돈 가장 많이 몰려

중앙선데이 2011.03.26 23:16 211호 24면 지면보기
자문형랩의 인기로 펀드가 외면을 받자 운용사들이 내놓은 대안이 ‘압축펀드’다. 50~6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일반 펀드와 달리 30개 안팎의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자문형랩의 ‘선택과 집중’ 투자 방식을 본떠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두겠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펀드 리포트 -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압축펀드가 신상품은 아니다. 2007년 출시된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펀드’는 압축펀드의 원조 격이다. 최근 1년 새 45%의 수익을 올렸다. 코스피 지수는 물론이고 비슷한 유형의 펀드보다 성과가 좋다. 이 펀드에서 집중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다. 올 초 기준으로 펀드에 가장 많이 편입한 종목은 삼성전자 이외에 OCI다. 펀드 자산의 9.1%를 차지한다. 다른 펀드에서는 평균 1.9%를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다. OCI는 최근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또 다른 펀드에선 평균 0.33%밖에 보유하지 않은 금호석유에 전체 펀드 자산의 7.71%를 투자했다. 1년 전 2만5000원 선이던 금호석유 주가는 최근 15만원을 웃돌고 있다.

이 펀드의 전체 주가수익비율(PER)은 18.6배로 다른 펀드(12.7배)보다 높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2.13배로 평균(1.97배)을 웃돈다. PER과 PBR이 높을수록 그 종목은 성장주로 분류된다. 곧 이 펀드는 현재 돈을 많이 버는 기업보다는 앞으로 돈을 많이 벌 가능성이 큰,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는 의미다.

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수익률 변동폭이 크다. 대체로 상승장에 더 많은 수익률을 내고, 약세장에 더 많이 떨어진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침체를 겪었던 2008년에는 주식형 펀드 가운데 상위 56%(펀드 100개 중 56등이라는 의미)에 그쳤다. 그러나 시장이 상승 흐름을 보인 2009년에는 상위 39%, 지난해는 상위 2%로 뛰었다. 수익률이 좋아지자 올 들어서만 이 펀드에 5500억원 넘는 돈이 들어왔다. 주식형 펀드 가운데 자금 유입 규모가 가장 크다. 다만 최근엔 신흥국 인플레이션 문제와 중동 사태, 동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성과가 주춤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8%로 상위 43%에 그쳤다.

이 펀드는 JP모간자산운용이 국내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내놓은 첫 번째 펀드다. 대표 펀드인 만큼 JP모간 측이 운용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설정 이후 지금까지 펀드매니저가 바뀐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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