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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우선주 발행 늘리기 무산

중앙일보 2011.03.26 00:28 종합 14면 지면보기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현대중공업 등의 반대로 우선주 발행 한도 확대가 무산됐다. 현대그룹 측은 현대중공업의 현대상선 경영권 장악 의도가 드러난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주총서 현대중공업 반대
현대그룹 “경영권 장악 의도”
현대중 “주식가치 하락 우려”
현대차는 불참, 중립 지켜

 현대상선은 25일 서울 종로 연지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우선주 발행 한도를 현행 2000만 주에서 8000만 주로 늘리는 변경안을 상정했지만 부결됐다. 투표 결과 찬성 64.95%, 기권·무효·반대 35.05%로 정관 변경을 위한 3분의 2의 찬성을 얻지 못했다. 이날 주총에서 현대상선 지분 23.8%를 보유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대리인을 통해 “우선주 발행 한도를 늘리는 것은 주식 가치를 하락시킬 우려가 있다”는 의사를 밝히며 반대했다. 현대백화점도 이날 공개적으로 반대했고, KCC도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해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반대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말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불참해 더 이상 경영권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했지만 사실이 다른 것 같다”며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 경영권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을 인수하며 현대상선 지분 7.8%를 사실상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 측은 이날 주총에 아예 참석하지 않으며 중립 입장을 지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과 관련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침해하는) 그런 치사한 짓 안 한다”고 못 박은 바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4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추모 음악회에 참석해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이 우리에게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대차와의 화해는 현대상선 지분을 넘겨받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지분 130만4347주를 420억원 한도로 장내 매수할 예정이라고 이날 공시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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