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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재산 공개 … 경제 관료들 재테크는 금리 높은 저축은행

중앙일보 2011.03.26 00:21 종합 15면 지면보기
경제 관료나 금융공기업 수장들이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을 적극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 5000만원까지 예금보험공사가 보장해주는 예금자 보호제도도 잘 활용하고 있었다.


백용호 3곳에 1억5000만원 예금
진병화 4700만원 이하로 6곳에
윤증현 장관, 김중수 한은총재는 은행·보험에만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본인 이름으로 동부·푸른저축은행에 각각 4700만원대의 예금을 갖고 있다. 연 6% 정도인 저축은행 금리를 감안하면 4700만원은 저축은행이 문을 닫아도 원리금 모두 보호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이 사장의 부인도 솔로몬저축은행에 4500만원을 예금하고 있다.



 진병화 기술신보 이사장 부부도 저축은행별로 1인당 4700만원이 넘지 않게 예금을 나눠 넣어뒀다. 솔로몬·제일·HK·동부·한국·현대스위스 저축은행에 예금을 분산 예치했는데 액수는 모두 4500만∼4700만원이었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부인도 토마토·경기저축은행에 각각 4700만원의 예금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은 한신저축은행에 본인 이름으로 5000만원, 한신·동부저축은행에 부인 이름으로 각각 5000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저축은행에 맡겨놨던 돈을 지난 1년 사이 인출해간 경제 관료들도 적지 않았다. 문정숙 금융감독원 소비자서비스본부장 부부는 각자 명의로 솔로몬저축은행에 예금했던 4700만원을 모두 찾았다. 최종구 금융위 상임위원의 배우자와 이석근 금감원 전략기획본부장의 배우자도 보장 한도를 넘는 예금을 저축은행에 넣어놨다가 돈을 빼갔다. 금감원 이장영 부원장과 김수봉 부원장보도 각각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에 들었던 2000만원 예금을 인출했다.



 경제부처 수장들은 저축은행을 잘 이용하지 않았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종창 금감원장, 권혁세 금감원장 내정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예금을 은행과 보험사에만 맡겼다. 지난 1월 3일 취임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번 재산 신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증시 사령탑’ 격인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해 7억2000만원대였던 상장 회사 보유 주식을 사실상 전량 매각했다. 키움증권 1만6407주를 모두 판 것을 비롯해 SK컴즈·유진·오스템임플란트 등의 주식을 모두 팔았다. 대신 그는 비상장주식인 ‘사람인’ 주식 5만1790주를 사들였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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