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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젊은이, “현빈 스키니진 구해줘” 아우성 … 북한에도 드라마 한류

중앙일보 2011.03.25 10:03










북한에 드라마 한류(韓流)로 인한 한국 탤런트 따라잡기 바람이 불고 있다. '역전의 여왕'에 출연한 주인공이 입었던 옷이나 최근 인기리에 방영됐던 '시크릿 가든'의 까도남 현빈의 트레이닝복을 찾는 부유층 자제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자신들이 찾는 물건이 없으면 "한국에 가서 가져오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는 것이다.



대북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최근 중국 단둥(丹東)과 북한 신의주를 오가며 장사를 하는 중국동포 김철영(가명)씨의 증언을 인용해 이런 사실을 보도했다. 김씨는 "(북한)젊은이들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입었던 옷이 예쁘면 사진까지 들고 와서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한다"며 "똑같이 만들 수 없다고 하면 '한국에 가서 가져오라'고 하는 간부집 자녀들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불법 녹화된 한국 드라마 CD와 DVD가 최근 들어 대량 유입되면서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PSP에 이승기가 출연한 '찬란한 유산'이 나오고 있다. 중국어 자막이 있는 것으로 보아 중국에서 밀반입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북한주민들은 한국 제품이면 다 좋아한다"며 "하지만 한국글자는 지워서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한국 드라마 '역전의 여왕'이 유행이었다. 주인공들이 입고 나온 옷도 유행이다. 가슴 쪽이 너무 깊게 파인 것, 치마를 제외하고는 중국하고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땡빼바지(스키니진)는 이제 제법 많은 여성들이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워낙 유행이라 먹고 살긴 힘들어도 이것은 사야 한다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어 부모와 다투는 일이 잦다"고 한다. 가격은 굽높은 신이 20~30달러, 의류는 15~100달러에 팔린다.



김씨는 "부유층이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는다"며 "한국 드라마에 나온 그대로의 옷을 찾는다"고 전했다. 심지어 같은 옷을 입기 위해 옷을 직접 그려오든지, 사진을 가져와 어떻게든 만들어달라고 떼쓴다는 것이다. 같은 물건이 없을 때는 '한국 가서 가져올 수 있지 않느냐'고 되물어 난감한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라고 김씨는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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