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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률씨, 미국 도피 때 대기업서 5억원 받아

중앙일보 2011.03.25 00:13 종합 18면 지면보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4일 ‘그림 로비’ 의혹 등을 받고 있는 한상률(58) 전 국세청장이 미국에 머물 당시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 측으로부터 약 5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돈 전달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한 전 청장의 측근 장모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국세청 직원 개입 여부 조사
한씨 “SKT·현대차의 용역 자문료”

 한 전 청장은 2009년 1월 그림 로비 의혹이 불거지자 그해 3월 청장 직에서 물러난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 검찰은 뉴욕주립대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23개월 동안 머문 한 전 청장이 그동안 이들 회사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장씨를 상대로 한 전 청장에게 전달된 돈의 성격과 그 과정에 국세청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 전 청장은 “용역보고서를 작성해주고 받은 정상적인 자문료”라고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콤 측도 “연구 용역 자문료일 뿐 세무조사와 전혀 무관한 돈”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무회계 법인을 통해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등 정상적인 자문료를 지급했다”면서 “기업 간의 정상적인 거래이며, 세무조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한 전 청장이 퇴임 후 미국에 머물면서 실질적인 자문 역할을 하기 어려웠다고 보고 있다. 한 전 청장 재임 시절 업무 청탁과 관련한 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SK텔레콤과 협력업체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고,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2008년 11월부터 관할 세무서를 상대로 총 2000억원대 법인세 취소 소송을 벌이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돈에 대가성이 있는지도 따져보고 있다.



또 한 전 청장에 대한 계좌 추적을 진행하고 있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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