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운찬 “일고의 가치도 없다” … 오늘 강연 취소

중앙일보 2011.03.22 19:49 종합 10면 지면보기



측근 “책 팔려는 노이즈 마케팅”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22일 강원도 화천군 육군27사단에서 개최한 ‘책과 문화가 있는 병영’ 행사에 참가해 전투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화천=연합뉴스]



정운찬(동반성장위원장) 전 국무총리는 22일 서울 여의도의 위원회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았다. 그러곤 오후 1시30분 강원도 화천의 한 군부대에서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연회 후 그는 한동안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후에 언론과의 통화에서 “(신씨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너무 심하게 썼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와대에) 긴 사직서를 냈다. 그쪽에서 리스폰스(반응)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한 측근은 “신씨는 책에서 모든 남자들이 자기를 좋아했다고 주장하는데, 책을 팔기 위한 ‘노이즈마케팅’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동반성장과 중소기업의 경영혁신’이라는 주제의 강연도 취소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어제부터 위원회와 관련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신씨와 관련된 논란이 확산되자 “상황이 아주 고약하게 됐다”며 여론을 주시했다. 일단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정 위원장이 흔들림 없이 계속해서 해나가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신씨 주장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이젠 동반성장위원장직을 수행하기 힘들게 됐다”는 말도 나왔다.



김승현 기자



◆신정아 사건=2007년 7월 당시 동국대 교수였던 신정아씨의 학력 위조 의혹에서 시작됐다. 신씨와 인연을 맺은 미술계·대학가·불교계 인사 등으로 여파가 번졌다. 변양균 전 청와대정책실장과의 스캔들 등 정계 로비 의혹도 불거졌다. 젊은 나이에 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으로까지 선정되며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통하던 신씨의 위상은 하루아침에 추락했다. 신씨는 학력을 속여 교수직을 얻고 미술관 공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2007년 10월 구속 기소된 뒤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으며, 2009년 4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