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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무료 전시회

중앙일보 2011.03.22 06:48



지갑은 두고 오세요, 시간만 잠깐 내면 마음이 풍성해져요







바람은 아직 차갑지만 햇살은 따뜻하다. 봄날 오후에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전시라도 보러 가면 어떨까. 세기의 대가는 아니더라도, 눈을 즐겁게 하는 전시가 도심 곳곳서 열리고 있다. 그 중 무료 관람 전시회를 모았다.



점심시간에 즐길 수 있는 강북의 무료 전시들



 기업에서 운영하는 갤러리들을 알아두면 좋은 전시를 무료로 관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우스페이스(02-753-6502)는 한진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일우재단이 운영하는 사진·미술전문 갤러리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곳은 서소문로 대한항공 건물 1층에 있어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짬을 내 둘러볼 수 있다. 전시작품은 기성 작가부터 신진 작가의 것까지 다양하다. 현재 열리는 사진그룹전 ‘자연, 이미지’ 는 5월 4일까지다. 고명근·김대수·김병훈·이명호·이원철·이정록 등 6명이 자연과 나무사진들을 선보인다. OHP필름에 전사해 공간을 3차원 이미지로 만들어낸 사진(고명근)부터 전국을 다니며 대나무를 담아낸 사진(김대수) 등이 전시된다. 갤러리에 카페 라운지가 있어 전시를 본 후 쉬었다 갈 수도 있다.



 ‘일주&선화갤러리(02-2002-7777)’는 태광그룹 산하 선화문화예술재단이 운영한다. 지난해 3월 신문로 흥국생명빌딩 3층에 문을 열었으며, 국내외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과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지원전 등을 주로 한다. 현재 ‘제2회 줌인 사진공모전’입상작을 전시 중이다. ‘사람, 그 아름다움을 줌인(Zoom 人)하다’를 주제로 한 25점이며 오는 25일까지 전시한다.



 강북의 쇼핑 메카인 명동에서도 수준 높은 무료 전시를 만날 수 있다. 롯데에비뉴엘 백화점 9층 롯데갤러리(02-726-4428)에서는 팝아트 작가 이동기의 작품전이 열린다. 이동기는 아톰과 미키마우스가 합쳐진 느낌의 ‘아토마우스’ 캐릭터를 만들어낸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에비뉴엘과 관련된 아토마우스의 다양한 역할놀이(롤 플레잉 게임)를 작품화했다. 예를 들면, 아토마우스가 에비뉴엘의 사장이 되기도 하고, 잡지 표지모델이 되는 식이다. 다음달 17일까지.



도심 문화공간이 된 강남의 무료 전시장



 서초구 잠원동 한국야쿠르트 본사에 있는 ‘갤러리 우덕(02-3449-6071)’은 1997년에 개관했다. 그해 4월 이신자 교수의 ‘타피스트리전’을 시작으로 매년 17회 이상 전시가 열린다. 현재 꽃을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 김현주가 29일까지 ‘네오 플라워Ⅵ전’을 연다. 구겨진 신문지와 꽃을 합성해 새로운 꽃 이미지를창조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갤러리도 있다. 지난해 12월에 개관한 논현동의 ‘아트스페이스 칸(070-7764-7770)’은 신진작가나 독창성이 뛰어난 작업을 소개한다. 4월 8일부터는 섬유미술을 전공한 유지은 작가와 사진을 전공한 박경미 작가의 2인전이 열린다. “한국자본주의의 상징인 강남에서 주류 미술에 반하는 실험정신이 투철한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는 게 아트스페이스 칸 정태성 디렉터의 설명이다. 영상 설치로 이뤄지는 이번 전시는 다음달 22일까지다.











[사진설명]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칸’에 들른 한 시민이 무료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이 갤러리는 신진 또는 독창성이 뛰어난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전시한다.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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