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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랑이 곧 나라사랑 천안함 희생 헛되지 않을 것”

중앙일보 2011.03.22 03:03 5면
이상욱 신임 아산시재향군회장을 만났다. 그는 지난 1월20일 경선을 통해 아산시향군회장이 됐지만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확산되면서 취임식을 미뤄왔다. 18일에서야 취임식을 마친 그를 만나 앞으로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이상욱 신임 아산시재향군인회 회장을 만나다

-우선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그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아산시장 출마를 위해 뛰었다. 자유선진당 당내 경선이 과열되면서 공천을 받지 못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아산에서 태어났고… 20년 넘게 충남도청과 중앙부처에서 행정공무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아산시장이 되면 경험을 살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출마를 결심했었다. 8년이라는 보장된 임기를 접고 내린 결단이었다. 그러나 막상 경선에서 탈락해 자유의 몸이 되고 보니 ‘내가 너무 아산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이 많았구나’하는 반성을 했다. 그래서 내 고향 아산을 바로 아는 공부를 하며 지내고 있다.”









이상욱 아산시재향군회장은 “향군회원이라는 사실이 자부심이 되도록 조직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영회 기자]







-이제 아산을 많이 알게 됐나.



 “우선은 읍·면 지역을 구석구석 다녀 보고 있다. 마을의 유적지를 돌아보며 역사와 유래를 찾아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을 통해 지역의 현안과 문제점, 대안 같은 것을 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그러다 보니 아산의 인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알게 됐다. 다음은 책을 보며 아산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있다.”



-재향군인회장에 출마하게 된 동기는.



 “‘지역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차에 아산시재향군인회장 선거에 출마해 달라는 권유를 받았다. 육사를 졸업하고 군 장교로 예편했으니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무엇 보다 회원들과 함께 노력한다면 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아산지역 발전에 기여하고자 출마를 결심했고 경선 끝에 당선됐다.”



-회장이 된지 두 달이 지났는데 그동안 무슨 일을 했나.



 “아산시재향군인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고민했다. 정회원만 7300여 명에 이르지만 활성화돼있지 못해 안타까웠다. 대내외적인 위상도 그리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일을 하려면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해 다양한 수익사업을 펼쳐야 한다. 임기 3년(3선까지 가능) 동안 재향군인회의 기틀을 다져보고 싶다.”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우선은 조직의 힘을 불어 넣고자 한다. 회원들이 화합하고 친목도 다지는 행사를 자주 열 계획이다. 회원 조직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고 나면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봉사할 것이다. 재향군인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인식이 좋아지면 정회원들도 더 늘어 날 것이라고 본다. 재향군인회 정회원이라는 사실이 자부심이 되도록 하겠다.”



-재향군인회 조직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는 정권유지 차원에서라도 대북 관계를 의도적으로 긴장시키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남북 관계의 평화모드가 지속되면서 안보의식마저 흐릿해 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재향군인회 조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모여 봐야 특별히 할 일이 없는 단체에 누가 참여하겠나?”



-조직을 활성화 시켜 낼 대안이 있나.



 “나라사랑은 지역사랑으로부터 시작된다. 전쟁이 터지면 총을 들고 전선으로 나가겠지만 평화 시에는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것이 애국이다. 향군회원들이 이 몫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보려고 한다. 군대 다녀 온 사람은 모두다 향군회원이다. 아산에만 7만~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향군 회원이 아산 발전을 위해 나서 준다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겠나. 이상적인 말 같지만 재향군인회가 구심체 역할을 잘한다면 실현 가능하리라 본다.”



-안보단체 협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전쟁 미망인회, 상이군경회, 무공수훈자회, 베트남참전동우회, 고엽제전우회 등 많은 안보단체가 있다. 그동안 이들 단체가 각각 활동해 왔지만 앞으로 함께 모여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당장 많은 것을 할 수 없겠지만 사정이 어려운 회원들을 돕는 사업도 진행하고자 한다.”



-천안함 사건이 1주기를 맞았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1년 전 천안함이나 최근 연평도 사건으로 젊은이들의 안보의식이 많이 강화된 것 같다. 해병대를 지원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고 연평도에 가겠다는 청년들도 많다고 들었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서 ‘연평도 희생 장병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앞서 말했지만 이 같은 안보의식이 부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운동으로 확산되길 바란다. 안보는 멀리 있지 않다. 내 고장 내가 지키고 발전시킨다는 생각이 안보의 시작이다.”



이상욱 아산재향군인회 회장은

1957년 아산시 둔포면에서 태어났다. 관대초와 둔포중을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부속고를 나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984년까지 군 장교로 복무하다 이른바 유신 행정사무관으로 충남도청에서 근무하게 된다. 충남도청 공보관, 행자부 행정정보화과장, 충남도청 복지환경국장 등을 거쳐 서산시 부시장을 마지막으로 23년 간 공직생활을 마감, 지난해 아산시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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