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움 주세요” 올렸는데 9일간 ‘답글 0’

중앙일보 2011.03.22 00:23 종합 22면 지면보기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고유의 전통인 ‘품앗이(일손 나누기)’를 인터넷을 통해 활성화하겠다며 시작한 ‘서울e품앗이’ 사업이 5개월이 되도록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4억 들여 만든 서울시 품앗이 사이트 ‘개점휴업’

서울e품앗이 사이트(poomasi.welfare.seoul.kr)는 노원구와 양천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서비스와 물품을 나눌 수 있도록 한 곳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홈페이지 등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1억500만원을 썼다. 올해는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며 3억14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노원구와 양천구의 ‘품(서비스) 거래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12건에 불과하다. 168명이 가입한 ‘노원 품앗이’에 5개월간 올라온 품 거래 신청 글은 “하계동으로 이사를 가요. 짐을 운반하고 싶은데 도움 줄 수 있는 분 연락 주세요” “결혼식, 돌잔치 등 촬영 전문입니다. 필요하면 연락 주세요” 등 2건뿐이다. 143명이 가입한 양천 품앗이 모임도 마찬가지다. 품 거래 신청을 한 사람은 8명, 글은 10건에 불과하다.



 신청한 품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노원 품앗이 회원인 신미자(51·하계동)씨는 “지난달 11일 이삿짐 운반 도움을 받고 싶어 글을 올렸는데 19일까지 적당한 사람을 찾지 못해 그냥 아랫집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물품 거래는 품 거래보다는 많지만 활발하지는 않다. 신씨는 “아무래도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으면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며 “제대로 운영하려면 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하고, 상시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도 이런 문제점을 인정한다. 서울시 유광봉 복지정책팀장은 "오프라인 모임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돕고 각 자치구에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주리 기자



◆서울e품앗이= 예컨대 미용사가 누군가의 머리를 손질해주고 인터넷에서 쓸 수 있는 가상화폐를 받으면 그걸로 자녀의 학습지도 등 다른 사람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 지난해 11월 노원·양천구의 ‘희망플러스통장’(3년간 적립하면 서울시가 적립액만큼을 추가로 주는 복지사업) 가입자(1500명)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