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로농구] MVP 먹은 KT 박상오 … 설마 싶어 웃지도 못했다

중앙일보 2011.03.22 00:11 종합 28면 지면보기



시상식서 “얼떨떨 … 꿈 같아요”
전창진 2년 연속 감독상
신인상은 인삼공사 박찬희



“우승은 우리 것”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오른 KT·전자랜드·KCC·동부·LG·삼성의 선수들이 21일 미디어데이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는 25일 원주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4위 동부와 5위 LG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뉴시스]











박상오













박상오(30·KT)가 2010~2011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 등 개인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MVP(기자단 투표수 78표 중 43표 획득)로 자신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박상오는 갓 입대한 이등병처럼 떨었다. 부인 김지나씨가 꽃다발을 들고 단상으로 나왔을 때도 활짝 웃지 못했다. 그는 “얼떨떨하다. 이 자리가 꿈만 같다”고 했다.



 박상오는 중앙대 시절 일반병으로 군 복무한 독특한 경력이 있다. 그는 대학 시절 벤치 멤버로 밀린 것을 견디지 못해 운동을 그만두겠다며 현역 입대했다. 전역 후 마음을 고쳐먹은 그는 후배들과 함께 뛰며 프로에 도전했고, 2007년 프로에 진출한 후 계속 식스맨으로 뛰다가 올 시즌 주전을 꿰찼다.



그는 올 시즌 평균 14.9득점·5.1리바운드를 올리며 KT의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송영진·김도수·표명일 등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한 가운데 KT가 정규리그 우승과 역대 프로농구 최다승(41승)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데엔 박상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박상오는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여기는 스타 선수들만 앉아 있는 자리였다. 언젠가 MVP를 받아봐야지 하는 어렴풋한 생각만 했다”며 “지난해에 대학 후배 함지훈이 MVP를 받았을 때 정말 부러웠는데 영광이다”고 기뻐했다.



 그는 “운동을 그만두겠다던 내게 다시 기회를 주신 강정수 전 중앙대 감독님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자신을 보며 희망을 키워갈 후배들에게는 “누구든지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잘 버티면 된다”고 했다.



 박상오를 조련한 전창진 KT 감독은 2년 연속 감독상을 받아 KBL 역대 최다인 5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인상은 인삼공사 박찬희에게 돌아갔다. 



김우철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