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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새벽 - 리비아 공습] 카다피 6남 카미스 피폭 사망설

중앙일보 2011.03.22 00:04 종합 4면 지면보기



시민군 진압한 최정예 특수부대 사령관 … “관저 폭격 때 화상 … 병원서 치료 중 사망”



21일 새벽(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인근에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의 관저에서 카다피 지지자들이 건물 잔해를 살피고 있다. 리비아 정부는 연합군의 폭격으로 건물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영국 국방부는 20일 밤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해 리비아군 지휘통제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영국군의 공격은 두 번째다. 연합군의 공습으로 카다피의 6남 카미스의 사망설이 나돌고 있다. 카다피는 연합군의 첫 공습 직후 리비아 국영TV를 통해 전화 메시지를 발표한 이후 아직까지 모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트리폴리 AP=연합뉴스]











카미스



연합군의 공습으로 카다피의 여섯째 아들인 카미스가 사망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랍권 언론인 아라비안 비즈니스 뉴스는 21일(현지시간) “카다피의 관저가 폭격당했을 때 카미스가 화상을 입어 트리폴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끝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생사에 대해 현재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다른 언론매체들도 카미스의 신변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의 언론인 인디아투데이는 “카미스가 반군의 자살폭탄 테러 공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리비아의 시민군들은 인터넷을 통해 “리비아 전투기가 카미스의 집에 충돌해 그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리비아 정부는 “카다피 관저 공습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러시아에서 특수군사훈련을 받은 카미스는 카다피의 친위부대로 최정예 특수부대인 민병대 제32여단을 이끌고 있다.



연합군의 폭격이 시작된 뒤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Qaddafi) 리비아 최고지도자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20일(현지시간) 연합군의 미사일이 트리폴리 관저를 파괴했지만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8일 밤 예고 없이 외신기자들이 머물고 있던 시내의 한 호텔을 찾은 게 마지막이었다.



리비아 정부 대변인 무사 이브라힘은 21일 폭격현장을 외신기자들에게 공개하면서 “사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카다피가 건재하다는 뜻이다. 공격당한 건물은 카다피가 평소 국내외 사절들을 접견하는 텐트와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카다피는 19일 연합군의 첫 공습 때도 국영TV에 전화로 지지자들의 항전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반정부 세력이 지난달 벵가지 교외에서 공개한 지하 벙커는 두꺼운 콘크리트와 철골 구조, 강화문으로 보호돼 핵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지어졌다.



 찾기 힘든 사막의 천막 속에 은신했다는 분석도 있다. 1986년 미 레이건 정부가 트리폴리 관저를 공습한 이래 카다피가 건물 붕괴에 대한 공포증 때문에 벙커 이용을 꺼린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15개월 된 수양딸이 숨졌다. 트리폴리에서 멀지 않은 모래사막지대 시르티카는 역사적으로 추방자들의 은신처였다.



 전문가들은 카다피가 대도시에 은신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단순한 사막 지형보다는 복잡한 도심이 미국의 첩보위성 감시망으로부터 피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철재 기자



◆시르티카=리비아 중북부의 사막지대. 리비아 유전의 대부분이 이곳에 있다. 마슈리크(북아프리카 동부)와 마그레브(북아프리카 서부)를 가르는 경계선이 돼 왔다. 고대에는 그리스 문화권과 카르타고 문화권에서 추방된 이들의 은신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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