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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혼란 속 일본인도 “고마워요! 카카오톡”

중앙일보 2011.03.22 00:02 경제 15면 지면보기



‘메시징 서비스’ 후발주자 마이피플·네이트온UC·네이버톡과 서비스 무한 경쟁







“동생 2명이 요코하마에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통신두절이라 연락은 안 되고…. 다행히 카카오톡으로 괜찮다는 걸 확인했어요. 이렇게 좋은 앱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일본에 계신) 어머니와 연락이 안 돼서 대사관부터 교민회까지 사방에 전화를 했는데 통신두절이라 생사확인이 안 된다는 답변만…. 혹시나 싶어 카카오톡으로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이 오더라구요. 길거리에 계시던 어머니도 무서워서 거의 패닉 상태였는데 제가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드리니 진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 대지진 이후 무료 메시징 서비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에는 감사의 e-메일이 답지했다.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기요시라는 이름의 일본인은 블로그에 “카카오톡은 재해 시 연락수단으로서 그 역할을 잘 해냈습니다. 거의 리얼타임으로 채팅이 가능했으니까요”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진 발생 직후 주말에 일본 내 카카오톡 가입자 수는 평소의 두 배로 늘었다. 유·무선 통신이 불통인 가운데 카카오톡 그리고 인터넷전화가 제 몫을 톡톡히 해낸 덕이었다.



◆카카오톡, 지진 중 큰 위력 발휘=이처럼 일본 동북지역 대지진 후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인터넷 기반 메시징 서비스의 가치가 쑥 올라갔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마이피플’,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UC’ 등 유사 서비스 가입자도 크게 늘었다. 업계 1위는 역시 가장 빨리 서비스를 시작해 가장 많은 가입자를 모은 카카오톡이다.



 카카오톡은 국내에 애플 아이폰이 도입된 직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카카오톡 가입자 수는 900만 명을 넘는다. 이 중 100만 명가량은 해외 가입자다. 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4개국 앱스토어에서 전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이하 앱)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엔 KT의 ‘기프티쇼’ 서비스를 도입해 친구끼리 커피·케이크 등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21일엔 소리바다·아프리카 등 음악·동영상·뉴스 등 20여 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 링크를 선보였다. 카카오의 박용후 이사는 “카카오톡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이 사용하는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며 “무료 음성통화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마이피플, 무료 통화 기능까지=카카오톡의 세몰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포털들도 유사 서비스를 속속 내놨다. 다음의 ‘마이피플’은 무료 문자에 무료 음성통화 기능을 더해 단기간에 많은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최근 이용자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마이피플 앱을 구동시키면 친구로 등록된 사람들의 목록이 뜬다. 친구 이름을 누르면 ‘무료통화’ ‘대화하기’ ‘음성쪽지’ 버튼이 나타난다. 대화하기를 누르면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고, 음성 쪽지로는 상대방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동시 지원해 어떤 종류의 스마트폰으로도 무료 통화가 가능하다.



◆네이트온UC·네이버톡 가세=SK컴즈의 네이트온UC는 유선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인기다. 네이트 포털의 통합 주소록 서비스인 ‘콘택트’를 활용해 친구와 주고받은 e-메일, 메신저 대화, 문자내용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휴대전화 주소록, 싸이월드 일촌 정보도 통합 관리할 수 있으며 그때그때 자동 업데이트된다. 지인의 이름 옆에 표시된 통화·메신저·문자·메일·쪽지·미니홈피 등의 아이콘 가운데 필요한 기능을 눌러 활용하면 된다. 각종 대화 내용은 ‘통합 메시지 관리함’에 시간 순으로 정리된다. 최근에는 쪽지 기능을 개선해 그동안 주고받은 쪽지 내용을 한번에 모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의 안재호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앞으로 쪽지 기능을 특화한 별도의 모바일 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NHN의 네이버톡도 PC와 스마트폰에서 모두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동할 때는 모바일 버전, PC에서는 데스크톱 버전을 쓰며 네이버에 접속할 때는 하단의 소셜바를 통해 지인들과 대화도 할 수 있다. 스마트폰끼리뿐 아니라 일반 휴대전화로도 무료 문자메시지를 월 50건까지 보낼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 이웃이나 미투데이 친구라면 상대의 전화번호를 몰라도 대화가 가능하다. 실시간 업데이트 소식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N드라이브와 연동돼 일반 파일까지 스마트폰과 PC에서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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