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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작전 성과 , 1~4호기 표면온도 100도 밑돌아

중앙선데이 2011.03.20 01:34 210호 3면 지면보기
방사능 유출 사태가 벌어진 후쿠시마 제1원전에 일본 자위대가 소방차를 이용해 폐연료봉 가열을 막기 위한 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위대와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소방차 6대와 펌프차 1대를 동원해 18일 오후 바닷물 50t을 원자로 3호기의 폐연료봉 저장 수조에 살포했다. [일본 방위성 제공, 연합뉴스]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태에 희망이 보이고 있다. 방사능과 인간의 사투 끝에 19일 원자로 전력 복구와 냉각 펌프 가동에 성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악은 넘겼다는 안도가 나온다. 원전 직원과 자위대원, 소방대원 수백 명이 목숨을 걸고 전력 복구와 방사능 억제 작업에 매달린 결과다.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원자로 1, 2호기와 5, 6호기에 대한 전력 공급이 19일 중 복구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4호기에도 부분적이지만 전력이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3호기와 4호기에 대한 전면적인 전력 복구는 20일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본 대지진 기로에 선 후쿠시마 원전

또한 5호기에 대한 디젤 냉각펌프도 재가동할 수 있게 됐으나 아직 전원이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력 복구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최악의 폭발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된다. 방사선 유출량도 줄어들면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이와 함께 자위대와 도쿄소방청 정예부대 ‘하이퍼 레스큐’의 근접 살수작전이 연이틀째 이뤄졌다. 하이퍼 레스큐는 이날 원자로 3호기 10m 앞에 살수차를 고정시켜 7시간 동안 분당 3.8t의 바닷물을 퍼부었다. 이런 노력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원자로 냉각을 위한 바닷물 투입이 효과가 있었다”며 “1~4호기의 표면온도가 모두 섭씨 100도 이하”라고 밝혔다. 냉각수가 증발하면서 발생하는 수증기에 의해 대기중으로 방사능이 유출되는 현상이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기타자와 방위상은 이어 “헬기로 원자로 상공에서 계측한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과”라며 “사용후 핵연료 보관수조에 일정 수량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에다노 관방장관도 헬기와 소방차 등을 동원한 냉각수 투입이 집중된 3호기에 대해 “물 투입으로 일정 부분 안정된 상태”라고 확인했다.

원전 복구 작업에서의 부분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공포는 확산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재배된 농작물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일본 노동후생성은 이날 “후쿠시마의 우유와 이바라키(茨城)현의 시금치에서 잠정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도쿄전력 원전사고와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지자체는 해당 지역에서 재배된 시금치의 판매를 금지시켰다. 이에 대해 에다노 관방장관은 “검출된 방사성 물질 농도는 우유를 1년간 계속 섭취할 경우 피폭량은 CT스캔을 한번 받는 정도다. 시금치도 CT스캔을 받는 피폭량의 5분의 1 수준”이라며 침착한 대응을 당부했다.

해외에서는 일본에서 나온 식품과 화물에 대한 검역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은 일본산 어류와 육류·채소에 대한 방사능 측정 검사를 하고 있으며 김포·인천공항 등지에서 방사능감시기를 설치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일본에서 오는 승객과 화물에 대한 방사선 측정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일본산 식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산 식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국과 대만 등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검역당국도 일본에서 수입된 식품의 방사능 검출 가능성을 주의 깊게 모니터하라고 전국의 검역사무소에 지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홍콩 역시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12일 일본산 우유와 채소·과일의 방사능 검사를 강화했다. 대만도 일본에서 오는 사람과 화물은 모두 방사능 측정 검사를 받도록 했다. 전 세계 71개 체인점을 가진 샹그릴라호텔과 홍콩의 포시즌호텔은 일본산 신선식품의 사용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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