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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 시작과 현재
45년 8월 9일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페르미의 원자로에서 생산된 플루토늄으로 만든 것이다. 54년엔 소련(현 러시아) 모스크바 교외의 오브닌스크에 세계 최초의 발전용 원자로가 세워졌다. 5000㎾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었다. 56년엔 영국에 9만2000㎾의 발전용량을 가진 캘더홀발전소가 등장한다. 본격적인 상업용 전기생산 시설로 세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로 불리기도 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발전용 원자로는 모두 442기다. 미국이 104기로 가장 많다. 한국은 21기로 세계 5위 수준이다. 또 현재 건설 중인 원자로는 62기, 건설이 확정된 원자로도 158기에 달한다.
원자로는 목적에 따라 발전용 외에 동력용과 다목적용 등으로 나뉜다. 동력용은 항공모함·잠수함·화물선 등의 동력원으로 제작된 것이다. 또 제철, 지역난방, 해수 담수화 등에 사용되는 경우는 다목적용으로 불린다. 실험용과 연구용 원자로도 있다.
발전용 원자로 중에서는 경수로 비중이 가장 높다. 전 세계에서 운전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소의 80%가 경수로다. 78년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처음 상업용 발전을 시작한 국내에선, 월성원전의 원자로 4기만 중수로이고 나머지는 경수로다. 다른 원자로에 비해 형태가 작고 운전하기도 비교적 쉽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원자력의 강점은 경제성이다. 1g의 우라늄235가 완전 핵분열했을 때 나오는 에너지는 석유 9드럼(약 1430여L) 또는 석탄 3t을 태울 때 나오는 에너지와 맞먹는다.
하지만 크고 작은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86년 4월 체르노빌 원전의 방사능 누출 사고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원전 건설 시 안전대책이 집중 고려된다. 우리나라는 내부에 25㎝ 두께의 강철로 된 원자로 용기를 넣는 것은 물론, 120㎝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로 원자로 외벽을 쌓는 등 5중의 방호벽을 구축한다. 또 리히터 6.5의 강진을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한다. 하지만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대형 지진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원자력 발전 정책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