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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막으려면 고기를 멀리하세요”

중앙선데이 2011.03.20 00:23 210호 17면 지면보기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이다. 전립선 비대증·암 같은 전립선 질환은 주로 50대 이후 발생한다. 그래서 ‘아버지의 질환’으로 부른다.

강남성심병원 이영구 교수가 말하는 전립선 건강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이영구(52) 교수는 “가끔 여성분들이 전립선 비대증에 걸린 것 같다며 찾아온다”고 말했다. 비뇨기과 고민을 드러내기 쉽지 않은 사회 분위기 탓에 빚어진 해프닝이다.

전립선암은 2005년부터 위암·폐암·대장암·간암에 이어 5대 남성 암에 올라섰다. 한 해 환자가 5000명이 넘는다. 10년 내 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단의 영향이 크다. 다행히 치료만 받으면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80%를 넘는다. 조기에 발견하면 90%는 완치된다. 하지만 자각증상이 없다는 게 문제다.

이영구 교수는 “전립선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암 발병 여부를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고 말했다. 한림대의료원 로봇수술센터장과 대한비뇨기과학회 보험이사를 맡고 있는 이영구 교수에게 비뇨기과 질환의 감춰진 진실을 들었다.

-전립선은 어떤 기관인가.
“소변 저장 창고인 방광 아래에 있다. 길이 약 4㎝, 폭 2㎝로 밤톨만 하다. 무게는 약 20g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전립선액이 정자의 영양분이다. 한 번 사정하는 정액의 양이 약 3mL면, 3분의 1이 전립선액이다. 전립선에 발생하는 문제는 염증·비대증·암 세 가지다.”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과 증상은.
“전립선 비대증은 퇴행성 질환이다. 육류 섭취 등 서구식 식습관과 비만이 더해지면 말랑말랑했던 조직이 커지고 딱딱해진다. 결국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인 요로를 압박해 소변 보기가 힘들어진다. 빈뇨와 잔뇨감이 있고 밤에 자주 깬다. 소변을 참지 못하는 요실금도 생긴다. 커진 전립선은 잘라 내거나 레이저로 태워 치료한다. 먹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도 있다.”

-전립선 비대증이 방광에 주는 영향은.
“방광의 소변 저장 용량은 400~500mL다. 전립선 비대증이 있으면 소변이 잘 배출되지 않아 1000mL까지 부푼다. 이때 배에 충격을 받으면 방광이 터지기도 한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요로가 막혀 소변이 배출되지 않으면 방광은 소변을 내보내려고 수축·이완 운동을 더 활발하게 한다. 결국 근육운동을 한 듯 방광 표면이 두꺼워지고 탄력이 떨어져 용량이 100~200mL로 줄어든다. 30분마다 한번씩 소변을 보게 된다. 50대 이상인데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면 방광암을 의심한다.”

-방광암은 왜 생기나.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남성 방광암 환자의 약 50%, 여성의 30%가 흡연과 연관돼 있다. 흡연 시 체내로 흡수되는 발암물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며 방광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방광암 위험은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네 배 높다.”

-전립선 비대증과 요로감염의 관계는.
“소변이 방광에서 다 배출되지 못해 남으면 부패해서 요로감염이 올 수 있다. 요로감염은 대부분 방광염을 말한다. 방광염의 염증이 방광과 신장을 이어주는 요관을 타고 신장에 침투하는 게 급성신우염이다. 증상이 심각해 전신에 균이 퍼지면 치사율이 높은 패혈증까지 온다.”

-젊은 여성에게 요로감염이 많다는데.
“성인이 되기 전에는 남자가 많다. 성인이 되면 역전된다. 여성은 요로의 길이가 4㎝로 짧다. 게다가 요로 입구는 질·항문과 가깝다. 방광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대장에 있는 대장균이다. 성관계 시 대장균이 요로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킨다.”

-전립선 비대증이 암으로 발전하나.
“전립선 비대증은 조직을 구성하는 정상 세포들이 증식해 부피가 커지는 질환이다. 반면 전립선암은 정상 세포에 변이가 발생해 암세포로 발전한다. 결국 전립선비대증이 암으로 발전하진 않는다. 하지만 비대증과 암이 동시에 나타날 순 있다. 전립선암의 주요 원인은 유전(가족력)·고령화·서구식 식생활 등이다. 돼지고기·쇠고기 등 붉은 살코기의 포화지방산이 전립선암의 주요 위험인자로 밝혀지고 있다.”

-전립선암의 증상은 어떤가.
“전립선암은 초기에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 배뇨장애나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정액증이 나타나면 이미 3, 4기로 진행된 상태다. 전립선암 세포는 뼈를 좋아한다. 전립선암이 골반·척추 등 주변 뼈로 전이되면 뼈 통증을 일으킨다.”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있나.
“간단한 혈액검사로 예측할 수 있다. 혈액 속의 전립선 특이 항원(PSA) 효소를 측정한다. 전립선암이 발생하면 혈액속 PSA 수치가 증가한다. 수치가 3~14면 조기암이다. 20 이상이면 80%가 암이고, 50 이상이면 다른 기관으로 전이된 것이다. 비용이 2만원도 안 하는 이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완치할 수 있다. 선진국에선 보험 적용이 돼 발병률과 사망률이 떨어지고 있다.”

-요로결석은 왜 생기나.
“딱딱한 돌 같은 이물질(요석)이 생겨 요로를 막는다. 소변의 칼슘 등이 염전의 소금처럼 결정을 만드는 것이다. 수분을 적게 섭취하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남성 환자가 더 많다. 요로결석에 따른 통증은 인간이 경험하는 통증 중 가장 심하다. 요로결석은 많이 재발한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하다. 하루 2.5L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고 음식을 싱겁게 먹어야 한다. 감귤류·오렌지
주스·레몬주스도 도움이 된다.”

황운하 기자 un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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