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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위험 나타내는 지표 …일본 국채, 한국보다 높아져

중앙선데이 2011.03.20 00:03 210호 26면 지면보기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일본 국채의 부도 위험이 한국보다 높아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에서 일본의 5년 만기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13.69베이시스포인트(bp)로 급등했다. 1bp는 0.01%포인트다. 같은 날 한국의 5년 만기 국채의 CDS프리미엄은 108.5bp였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다. 사상 처음 일본의 국가부도 위험이 한국보다 높아진 것이다.

알기 쉬운 경제용어 -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A로 일본(AA-)보다 두 단계 낮다. 그런데도 CDS 프리미엄이 역전된 것은 대지진과 원전 위기의 여파 때문이다. 지진이 나기 전까지 일본 국채의 CDS프리미엄은 70~80bp를 유지했었다. 17일에는 108.43bp까지 낮아졌으나 사흘째 여전히 한국보다 높은 상태다. 한국은 같은 날 104.64bp로 마감했다.

CDS는 채권이나 대출금의 부도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파생상품이다. 채권이 부도나면 투자자는 손실을 보게 된다. 그래서 부도날 경우 손실액을 보상해주는 옵션상품인 CDS를 추가로 발행한다. 일종의 보험에 드는 것이다. CDS를 사는 사람은 부도 위험을 떠안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게 되는데 이를 CDS 프리미엄이라 한다. 채권 발행자가 정상적으로 빚을 갚으면 이 수수료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지만 부도가 나면 원금을 대신 갚아줘야 한다. 그래서 CDS 프리미엄은 채권이 부도날 위험을 표시하는 지표로 널리 쓰인다. 특히 5년 만기 국채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해당 국가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예전에는 채권 발행을 대행해주는 금융회사가 추가 비용을 받고 보증을 해줬다. 보통 리보(Libor, 런던은행 간 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이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그런데 1990년대 말 터진 외환위기로 많은 기업이 파산하면서 보증을 선 금융회사까지 부실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 위험 부분만 따로 떼내 거래하게 된 것이 CDS의 시초다. 하지만 CDS 투자로 많은 돈을 벌었던 리먼브러더스가 2008년 미국 집값 급락에 따른 부실 사태로 파산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오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해 10월 당시 한국 국채의 CDS 프리미엄은 660bp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시위 사태가 격화되고 있는 바레인의 CDS 프리미엄이 360bp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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