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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고장, 하동

중앙선데이 2011.03.20 00:00 210호 10면 지면보기
하동향교 대성전에서 ‘춘기석전대제’가 열렸습니다. 석전대제는 우리의 삶 속에서 가르침을 주신 공자를 비롯한 선현들께 제사를 드리는 보은의식입니다. 보은사상은 여태 이어온 양반 문화의 핵심이고, 제례의식은 조상님께 드리는 제사의 본보기이며,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뿌리이기도 합니다. 현대의 삶에서는 낯설고 어색하고 번거롭기도 한 의식이 귀찮거나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에 따라 의식을 치르는 것이 개인과 개인, 혹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번 석전대제에서 35명의 제 집사들이 입은 곱게 짠 삼베 도포는 형식과 의미의 엄숙함을 상징합니다.

PHOTO ESSAY 이창수의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

‘하동유림’은 선비의 기운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변화가 심한 중앙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적 특징이 오히려 전통사회 문화의 정서를 잘 유지할 수 있던 계기라 합니다. 의식하든 안 하든, 우리의 말과 행동은 우리 유전자에 박혀 있는 지난 시간의 흔적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전통은 오늘도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창수씨는 16년간 ‘샘이깊은물’ ‘월간중앙’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경남 하동군 악양골에서 녹차와 매실과 감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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