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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에도 영업이익률 10%선

중앙선데이 2011.03.19 23:59 210호 26면 지면보기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대한민국에서 주주 숫자가 가장 많은 회사는? 하이닉스다. 그만큼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하이닉스 주식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주가 흐름이 화끈하다. 오를 때만 화끈한 게 아니라 내릴 때도 그렇다. 둘째, 양호한 실적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하이닉스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바로 두 번째 특징 때문이다. 하이닉스의 경쟁력에 비춰 그간 주가는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았다. 기업 자체의 성적보다는 반도체 업황에 휘둘리는 경향이 강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D램 업황의 부진은 올 1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업황이 뜨거웠던 만큼 불황의 골은 매우 깊다. 단순히 D램 가격의 고점 대비 하락률로만 보면 이번 반도체 불황은 사상 최악 수준이다. 지난해 시장 일부에서는 하이닉스 주가의 급락을 예상했다. 그러나 2만원을 저점으로 주가는 빠르게 반등했다. 실적 덕분이다.

애널리스트의 선택 - 하이닉스

반도체 불황에도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5%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위 업체인 엘피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20%(100원어치 팔면 20원씩 손해를 본다는 뜻), 올 1분기에는 -30%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 아래 업체들은 영업이익률이 -50~-70%에 이른다.

경쟁사에 비해 탁월한 성과에도 하이닉스 주가는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업황은 널뛰기를 하고, 하이닉스는 이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하이닉스는 체질을 개선했다. 지속적인 공정 개선을 통해 경쟁업체보다 월등한 원가 구조를 확보했다. 또 모바일D램을 비롯한 스페셜D램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했다. 3위 이하 업체들이 모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하이닉스는 흑자를 냈다. 불황으로 오히려 하이닉스의 진가가 드러난 셈이다.

여기에다 D램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분기 실적도 1분기를 저점으로 2, 3분기에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도 비록 전 분기에 비해선 줄더라도 시장의 예상치는 웃돌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 상장된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중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종목이다.

동일본 대지진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일본 웨이퍼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업체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다. 그러나 그보다는 반도체 생산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실적에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2분기 이후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폭은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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