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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으로 수익률 하락

중앙선데이 2011.03.19 23:57 210호 26면 지면보기
일본 펀드의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펀드는 2007년 이후 계속 부진했다. 중국·인도 등 이머징 주식시장이 날아오르는 동안 일본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반전의 계기는 지난해 말 시작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은 이머징 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했다. 그 돈은 선진 시장으로 몰렸다. 미국·일본 등의 증시가 상승세를 탔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3개월여간 20% 가까이 올랐다.

펀드 리포트 - 프랭클린템플턴재팬증권펀드

덕분에 그간 외면받았던 일본 펀드가 주목을 받았다. 대표 주자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프랭클린템플턴재팬증권자투자신탁(A)(주식)’ 펀드. 2006년 5월에 설정됐다. 설정액은 1355억원이다. 90여 개 일본 펀드의 전체 설정액이 6000억원에 못 미치는 걸 감안하면, 전체의 5분의 1 이상을 이 펀드가 차지하는 셈이다.

펀드 성과는 좋지 않다. 2007년 수익률이 -11.2%이고, 2008년에는 -51.2%, 2009년 -9.3%, 2010년 -1.5%를 기록했다. 올 들어 좋아지는가 싶었는데, 동일본 대지진 이후 다시 수익률이 급락했다. 올 들어 18일까지 수익률은 -7.4%다. 이 펀드에 3년 투자했다면 현재 원금이 반 토막 나 있는 상태다.

성과가 안 좋은 것은 일본시장이 워낙 부진했던 탓이다. 이 펀드는 일본의 토픽스 지수를 비교지수(벤치마크)로 삼는다. 토픽스는 닛케이지수와 함께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지수를 산출·발표한다. 1월 초 현재 이 펀드가 투자한 종목은 71개다. 미쓰비시상사·혼다자동차·소니·미쓰비시부동산·미쓰비시UFJ금융그룹 등이다.

그간의 엔화 강세를 감안하면 주식 매매에선 손해를 봤더라도 환차익은 기대해볼 만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펀드는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환헤지를 한다. 이 펀드와 투자 종목은 똑같지만 환헤지를 하지 않는 다른 펀드의 경우 2009년 수익률이 5.7%로, 이 펀드를 15%포인트 앞섰다.

일본 펀드의 투자자들은 ‘환매를 해야 하나, 한다면 언제 해야 하나’의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다. 16일 하루에만 이 펀드에서 286억원이 빠져나갔다. 전체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유출이다. 전문가들은 환매를 결심했다면 하루라도 빨리 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주가가 원상 회복될 때까지 6개월 정도 기다릴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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