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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원자로, 벌겋게 달궈진 프라이팬 같아 … 냉각 펌프가 최선”

중앙일보 2011.03.19 01:33 종합 6면 지면보기



냉각기에 전력 공급 사투



수증기 뿜는 3호기 일본 자위대가 16일 찍은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의 모습. 원자로에서 높은 열로 인해 하얀 수증기가 뿜어지고 있다. [후쿠시마 로이터=연합뉴스]





“냉각펌프는 잘 돌아갈까.” “원자로 내부의 배선은 살아 있을까.” “펌프가 돌지 않으면 그다음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18일 아침부터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 일본 도쿄전력은 걱정이 태산이다. 1~4호기 건물이 수소 폭발이나 화재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 펌프와 배선이 멀쩡하리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이날 1·2호기에 고압전기를 연결하기 위해 하루 종일 작업을 벌였다.



 전기가 연결돼도 난관은 많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10개에 가까운 냉각펌프 중 어느 게 살아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만약 냉각시스템이 고장 났다면 어떤 것을 제일 먼저 복구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원자로와 폐연료봉(사용후 핵연료) 냉각은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냉각시스템은 1차 냉각시스템, 2차 냉각시스템, 비상냉각시스템의 3중 구조로 돼 있다.













 도쿄전력은 만약 펌프가 고장 난 상태라면 펌프를 교체해서라도 가동시킨다는 입장이다.



 전기가 연결돼 냉각펌프가 잘 돌아가 준다면 후쿠시마 원전사태는 일대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1분에 100여t가량의 냉각수를 원자로, 폐연료봉 저장수조에 쏟아 부어 냉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멀리서 바닷물을 쏘아 주입한 냉각수 양과는 비교가 안 된다.



 펌프로 냉각수를 주입할 때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장문희 박사는 “펌프가 가동돼도 현재 원자로 노심이 벌겋게 달궈진 프라이팬과 같아 찬물이 갑자기 쏟아져 들어오면 증기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요미우리 신문은 기존에 알려진 폐연료봉 보관수조 외에 별도의 공용수조에 6375개의 폐연료봉이 추가로 보관돼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원자로 1~6호기의 각 건물마다 폐연료봉 보관수조가 있고, 여기에 상당량의 폐연료봉이 보관돼 있다는 것만 알려졌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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