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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골프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당신, 그런데 진짜 골프를 아나요

중앙일보 2011.03.19 00:24 종합 27면 지면보기








골프는 인생이다

성호준 지음, 중앙북스

334쪽, 2만원




전세계적으로 골프처럼 광팬이 많은 스포츠도 드물다. 동시에 골프만큼 복잡한 운동도 없다. 그래서 한번 재미를 들이면 밑도 끝도 없이 빠져든다. 오죽하면 골프를 정신질환으로 비유하겠는가. 정말로 골프는 배우면 배울수록 더 배울 것이 많아지는 묘한 스포츠다.



 골프를 배운다는 것도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기술을 배워 타수를 줄이는 재미다. 다른 하나는 골프라는 스포츠 자체에 대한 이해다. 골프는 시작하면 모두가 연습장에 가서 기술을 배운다. 그 기술로 라운딩을 즐기고, 간혹 돈을 버는 즐거움도 누린다. 그러나 골프라는 스포츠 자체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은 드물다. 골프의 재미 절반은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골프는 단순한 오락으로 하는 사람에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엔 스윙 연습용 책은 즐비하지만, 골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은 드물다. 그래서 이 책이 돋보인다. 제목처럼 골프를 인생이라 생각하고 접근한 책이다. 인간에게 인생처럼 중요한 문제는 없으며, 그만큼 복잡다기하면서도 오묘한 것도 없다. 골프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다.



 다행히도, 골프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무겁지 않다. 골프전문기자가 쓴 책이라서다. 저자는 십여 년 간 골프란 화두를 품고 전세계 그린을 누볐다. 직접 라운딩하면서 취재하고 공부한 내용을 녹여 넣은 르포 형식의 글이다. 명문 골프장 구석구석을 담은 사진을 잔뜩 곁들여 보기 좋고 이해하기도 쉽다.



 저자가 담은 현장은 골프의 발상지 영국의 성지(聖地)들이다. 골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골퍼들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곳들이다. 당연히 1번은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코스마다 스토리가 있다. 골프로 흥망한 도시의 역사가 들어 있고, 올드 코스에서 라운딩할 수 있는 부킹 팁까지 덤으로 담겨 있다. 골프가 누리는 오늘의 영화를 보려면 런던 인근 고급 주택가에 자리잡은 웬트워스를 가야 한다. 골프는 상상만으로도 재미 있다. 책에는 배움과 성찰이 있어 더 유익하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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