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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미 공습의 악몽 … 카다피 황급히 꼬리 내려

중앙일보 2011.03.19 00:23 종합 2면 지면보기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승인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통과에 이어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즉각 공격 태세에 들어가자 리비아 정부가 황급히 일방적인 휴전을 발표하며 한발 물러섰다.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시민군에 대한) 모든 군사작전의 중단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쿠사 장관은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이며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보리의 조치가 리비아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당시 15개월 입양한 딸 잃어
시간 끌어 연합군 분열도 노려

카다피 측이 서방의 군사적 압박에 이렇게 즉각 물러선 이유는 우선 시간을 벌어 리비아군이 붕괴되는 것을 막고 서방을 분열시켜 공격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아울러 1986년 미국의 트리폴리 공습 때 자신은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15개월 된 입양한 딸 한나를 잃은 데 따른 심리적인 압박감과 공포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리비아 측은 안보리가 전날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군사개입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이를 비판하며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Qaddafi) 리비아 최고지도자는 17일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되기 몇 시간 전 포르투갈 TV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를 공격하는 누구에게든 지옥이 기다릴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카다피의 둘째 아들 샤이프 알이슬람도 “우리는 국민과 함께 있으니 두렵지 않다”며 항전 의지를 밝혔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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