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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 무력화 → 무인폭격기 공습 → 아랍연맹 전투기 선봉

중앙일보 2011.03.19 00:21 종합 2면 지면보기



프랑스·영국, 리비아 공격 임박
연합군, 리비아 공격 시나리오



영국 토네이도 전폭기 출격 준비 영국 공군의 토네이도 전폭기가 1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모레이의 기지에서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리비아 상공 비행금지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모레이 AP=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1973호) 통과로 국제사회는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Qaddafi) 리비아 최고지도자를 공격할 ‘무기’를 손에 쥐게 됐다. 비행금지를 위반하거나 민간인 보호가 필요한 경우로 제한되긴 했지만, 지상군 투입을 제외하고는 카다피군에 대한 공습과 군사시설 폭격이 가능해졌다. 결의안에 “유엔 회원국과 국제기구들은 민간인과 민간인 밀집지역에 대한 보호를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수 있다”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당장 프랑스와 영국 등이 군사개입을 천명하고 나섰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미국·프랑스·영국이 고려하고 있는 최우선적 작전은 리비아 레이더망과 군사통신을 교란시키는 ‘재밍(Jamming·전파교란)’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레이더망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전투기 출격과 대공무기 사용이 어렵게 된다.



 국제사회의 연합군이 그 다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은 리비아군과 군사시설에 대한 폭격이다. 카다피 측이 가장 두려워하는 수순이다. 외신들은 미국이 무인 폭격기를 동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전투기가 먼저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슬람권의 반발을 막기 위해 아랍연맹(AL)의 회원국에 최전선을 맡길 계획이라는 것이다.



 르피가로는 리비아가 유엔 결의를 무시하고 시민군이 점령하고 있는 도시들을 계속 공격하면 카다피의 은신처에 대한 공습도 고려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군의 거점으로는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의 시고넬라 공군기지가 유력하다. 이탈리아 정부는 리비아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기지인 이곳을 병참 기지로 활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영국·프랑스는 지중해에 전투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모함을 배치할 계획이다.



 관심은 언제 국제사회의 군사개입이 이뤄지느냐다. 프랑스는 “수시간 이내”라고 밝혔지만 노턴 슈워츠 미국 공군참모총장은 “미 공군의 작전 준비 완료까지는 일주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F-16, F-15, F-22 등의 폭격기를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중요한 건 명분이다. 시민군의 안전이 위협받을 정도의 도발을 카다피군이 했을 경우다. 그런 점에서 유엔 결의안은 언제든 카다피를 향해 방아쇠를 당길 권한을 부여한 셈이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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