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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3회 수상 기자가 표절 2건 … WP 호르위츠 “평생 이 일 후회할 것”

중앙일보 2011.03.19 00:13 종합 35면 지면보기



공개사과 … 정직 3개월 징계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허가 없이 도용한 자사 기자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징계를 받은 새리 호르위츠(Sari Horwitz·사진) 기자는 27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퓰리처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17일자 2면에 “호르위츠 기자가 쓴 2건의 기사가 ‘애리조나 리퍼블릭(The Arizona Republic)’ 신문을 인용하지 않은 채 내용을 차용했다”며 “인용할 때 반드시 출처를 명시해야 한다는 원칙을 어긴 데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는 사과 기사를 실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호르위츠 기자는 지난 1월 미국 애리조나 투손(Tucson)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애리조나 리퍼블릭의 기사를 표절했다. 용의자인 제러드 리 러프너(Jared Lee Loughner)가 가브리엘 기포즈(Gabrielle Giffords) 연방 하원의원을 포함해 19명에게 총격을 가했는데, 범죄 동기가 기포즈 의원에 대한 러프너의 집착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을 작성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호르위츠 기자는 2월 4일자 기사에서 증오 범죄에 적용되는 연방 민권법의 조항에 관한 2개 문장을, 11일자 기사에서 범인의 자택에서 발견된 증거와 관련해 15개 문단 중 10개 문단을 애리조나 리퍼블릭의 기사에서 인용없이 가져다 썼다. 애리조나 리퍼블릭 측은 표절 의혹이 일자 워싱턴포스트의 편집인에게 “기자로서의 기본 원칙을 어긴 데 대해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워싱턴포스트의 공식 사과와 별도로 호르위츠 기자도 애리조나 리퍼블릭 기자들에게 “매우 잘못됐고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었다”며 “남은 인생에서 이 일을 후회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호르위츠 기자는 2002년 아동 복지기관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로 동료와 함께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1998년과 2007년에는 워싱턴포스트 취재팀의 일원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미국 언론계에서 표절이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2월 자체 조사 결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기사를 표절한 것으로 드러난 자커리 쿠웨(Zachery Kouwe) 기자를 해고한 바 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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