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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속한 도움에 감동 … LA한인들도 모금 열성”

중앙일보 2011.03.19 00:12 종합 35면 지면보기



LA 일본 돕기 행사서 만난 파워블로거 가쓰요시





다치이리 가쓰요시(사진)는 일본 베스트셀러 『소셜미디어 혁명』의 저자다. 이 책은 아마존 재팬에서 베스트셀러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하루 평균 블로그 방문객 2000명, 트위터 팔로어 1만4000명을 가진 미국 LA지역 파워 블로거다. 요즘 그의 블로그에는 대지진을 겪고 있는 일본인의 글이 가득하고, 트위터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계속 올라온다. 15일(현지시간) LA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대지진 돕기 행사’에서 그를 만났다.



-피해가 엄청나다.



 “믿고 싶지 않다. 어떤 재난영화도 이처럼 잔혹하진 않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 1만 년 동안 사람이 살 수 없다는 소리도 돌고 있다. 일본은 공황상태다.”



-일본 지진 대비책은 세계 최고인데.



 “이번엔 상상을 초월했다. 지진보다 쓰나미가 더 큰 문제였다. 일본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1년에 두 차례 지진 대비 훈련을 한다. 지진이 나면 뭘 해야 하는지 거의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쓰나미는 다르다. 10m가 넘는 파도가 급작스럽게 마을을 삼켰다. 시간이 없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일본인은 참 침착하다.



 “일본은 절제된 감정표현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나라다. 화합·협력을 중시하는 사회이기에 한 사람이 큰소리를 내면 균형이 깨진다. 균형이 깨지면 모두가 망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온라인에 터무니없는 소문들이 많은데, 서로 ‘아니다’ ‘걱정 말라’며 평정심을 찾으려 한다.”



-일본 정부의 지진 대응은.



 “애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간 나오토 총리가 원전 폭발 소식을 TV보고 알았다는 것은 어이가 없다. 총리 리더십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치카라(意力·의력)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요즘 무슨 글을 남기나.



 “함께 이겨내자는 글이 많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일본인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 희망이 있으면 내일은 온다. (블로그에 글을 남겨) 성금 모금, 자원봉사 등 LA지역 일본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일본 현지와의 연락은.



 “하루에도 몇 번씩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한다. ‘괜찮아요?’라고 물으면 바로 대답이 온다. 감정이 격해질 때도 많다. ‘이곳은 이렇게 평화로운데’라는 생각을 하면 한없이 슬퍼진다.”



-한국도 일본 돕기에 나섰다.



 “과거사·독도 등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도움이 가장 빨랐다. 감동했다. 연일 욘사마를 비롯 한류스타들의 거액 기부도 뉴스가 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은 정이 많다. 감사할 따름이다. 한국인이 보여준 사랑이 양국의 우정을 이어줄 것이다”



-한국에 전하고 싶은 말은.



 “일본 지진을 보고 혹시 있을 지진이나 천재지변에 대비하면 좋겠다. 일본은 원자폭탄을 경험한 유일한 나라고, 여러 번 지진으로 무너진 나라다. 분명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



LA중앙일보 글=구혜영 기자·사진=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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